롯데투수 임경완. 잠실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롯데 잔여경기 남아 개인 신기록 시간문제
롯데 불펜투수 임경완(36·사진)에게 20일 SK전은 특별한 날이었다. 3-3으로 맞서던 6회초 2사부터 등판해 1.2이닝을 무안타 무실점 1삼진으로 완벽히 틀어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롯데를 2위로 올려놓는 역투였다. 최근 2경기 연속 실점을 딛고 시즌 4승(3패)째를 수확했다. 그러나 드러나지 않은 뜻 깊은 기록이 하나 더 있었는데 바로 최다경기 등판이다. 이 등판으로 임경완은 시즌 67경기 째에 출장했다. 홀드왕을 차지했던 2004년과 타이기록이다. 롯데의 잔여경기를 고려하면 개인 신기록은 시간문제다.
나이 서른여섯에 생애 첫 FA를 앞두고 있는 임경완은 팀 투수 중 단연 최다등판 1위다. 9월 한때 안 좋았을 때에는 주무기 싱커가 제대로 안 떨어질 정도로 지쳐있었지만 신중한 자기관리로 다시 구위를 회복해가고 있다. 롯데의 팀 구조상, 임경완∼강영식∼김사율 중 1명이라도 불펜이 흔들리면 걷잡을 수 없는 구조이기에 베테랑 투수의 어깨는 더 무겁다. 사이드암인 임경완은 만성적으로 허리 디스크와 척추 분리증을 갖고 있다. 남모를 고충 속에서도 묵묵히 롯데 불펜을 떠받쳐온 것이다.
임경완은 “내 승리보다 (팀 승리를 이어주는) 홀드가 나한테는 더 절실하다”고 말하고 있다. 임경완은 15홀드를 기록 중인데 이 역시 롯데 1위다.
사직|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tsri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