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를 살린 황성용의 한국판 ‘The Catch’

입력 2011-09-23 10: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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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황성용. 스포츠동아DB

한국판 ‘더 캐치(The Catch)'

'The Catch'란 1954년 美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뉴욕 자이언츠의 전설적인 외야수 윌리 메이스가 보여준 역사상 최고의 외야 수비로 불리는 것.

이에 못지않은 수비를 롯데 자이언츠의 외야수 황성용이 22일 SK와의 경기에서 보여줬다.

3-2로 앞선 5회 초 1사 1루 상황에서 SK의 임훈이 우익수 머리 뒤쪽으로 날아가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으나 황성용이 전력질주 후 펜스 바로 앞에서 점프하며 공을 잡아내는데 성공했다.

이어 황성용은 어려운 타구를 잡아낸 데 만족하지 않고 몸을 돌려 1루에 전력으로 송구했다. 공은 1루수 이대호의 글러브에 정확히 들어갔고 안타 성 타구로 확신하고 스타트를 끊은 최윤석은 미처 귀루하지 못해 순식간에 이닝이 종료됐다.

만약 이 타구가 그대로 안타가 됐다면 1루 주자 최윤석의 빠른 스타트를 고려했을 때 충분히 홈에 들어올 수 있었고, 발 빠른 타자주자 임훈은 2루 혹은 3루까지 진루해 3-3 동점 후 1사 2루 혹은 3루의 역전 찬스를 내줄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한 점 차로 쫓기던 상황에서 순식간에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롯데는 그 기세를 몰고 가 7회에 이대호의 3점 홈런을 포함해 대거 7득점에 성공하며 SK를 10-2로 대파했다.

이 경기의 승리로 롯데는 SK를 다시 3위로 밀어내고 2위 자리를 회복했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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