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만났다 UAE” 칼 가는 삼총사

입력 2011-11-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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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칼타 센타이 조병국, 성남FC 홍철, 경남FC 윤빛가람. 스포츠동아DB

■ 조광래호 두바이 입성…11일 亞지역 3차 예선 4차전


윤빛가람 “주전 되찾는다”…조병국·홍철도 “실수 만회 찬스”

‘기다렸다. 중동 원정.’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이 5일(한국시간) 결전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 입성했다. 한국은 11일 오후 9시45분 UAE와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4차전을 치른다. 아직 유럽파가 합류하지 않아 K리거 10명과 J리거 4명 등 14명의 선수로 구성된 미니 대표팀.

그러나 쉴 틈이 없다. 대표팀은 숙소에 짐을 풀고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도착 첫날 오후 9시30분부터 두바이 스포츠클럽에서 첫 현지 훈련을 소화할 계획이다. 특히 이들 중 이번 원정을 통해 땅에 떨어진 명예를 되찾겠다고 벼르고 있는 3명의 선수가 있어 눈길을 끈다.


● 중앙수비수 조병국

조병국(31·베갈타 센다이)은 지난달 폴란드와 평가전에서 끔찍한 악몽을 겪었다. 2-1로 앞서던 후반 36분 교체로 출전해 투입 2분 만에 어처구니없는 플레이로 골을 헌납했다. 최종수비 지역에서 공을 잡아 길게 찬 것을 폴란드 공격수가 가로채 골키퍼와 1대1로 맞서 골을 만들어냈다.3년여 만에 태극마크를 달고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복귀전을 가졌는데 상상하기조차 싫은 실수를 범했다. 대표팀에만 오면 ‘새가슴’이 되는 조병국의 각오는 그래서 더 남다르다.


왼쪽 풀백 홍철

홍철(21·성남)에게 9월 쿠웨이트와의 월드컵 3차 예선 2차전은 최악의 경기로 남았다. 상대 측면 공격수에게 연이어 돌파를 허용하며 실점 빌미를 제공했다. 귀국 후 누리꾼들의 비판이 쇄도했다. 지금도 홍철의 수비 위치가 불안하다는 지적이 많다. 그러나 조 감독은 공격 가담이 좋은 홍철의 잠재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수비는 훈련으로 충분히 커버가 가능하다고 믿고 있다. 홍철은 악몽 같았던 중동 원정 기억을 이번에 환희로 바꾸겠고 다짐하고 있다.


● 미드필더 윤빛가람

윤빛가람(21·경남)은 조광래호 출범 당시 황태자였다. 데뷔전부터 득점포를 쏘아 올리며 A매치 무대에 화려하게 이름을 알렸다. 경남 시절 조 감독을 만나 부활한 인연으로 연일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러나 최근 출전 추이를 보면 황태자는커녕 주전에도 못 들고 있다. 기성용(셀틱)과 이용래(수원)에 밀려 벤치 요원으로 전락했다. 이번 2연전이 절호의 기회다. 더구나 윤빛가람은 중동에서 벌어진 올 1월 카타르 아시안 컵에서 중동 팀 이란을 상대로 8강에서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렸다. 중동이 윤빛가람에게 또 한 번 기회의 땅이 될 수 있을까.

두바이(UAE)|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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