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4번타자 김태균(사진)의 귀환을 오매불망 기다려왔다. 스포츠동아DB
승엽형과 경쟁? 도루 만큼은 이겨야죠
수많은 내 별명중 ‘김별명’에 가장 애착
올시즌 목표? 생애 첫 40홈런 치고싶어
한화 간판타자 김태균(30)이 돌아왔다. 2009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 대표팀을 준우승으로 이끌었던 국가대표 4번 타자다. 지난해 일본 생활을 접고 한국으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적잖이 마음고생을 해야 했지만, 그는 지금 “팬들의 실망을 기대와 믿음으로 다시 바꿔 놓고 싶다”고 강조하며 누구보다 굳은 각오를 다지고 있다.
김태균이 스포츠동아와의 새해 첫 트위터 인터뷰에서 특유의 씩씩하고 유쾌한 매력을 유감없이 발산한 이유다.
김태균이 직접 뽑은 친필 사인볼 당첨자는 @YangGeon @JDani503 @Glasgow572다.
- 한화로 돌아온 기분이 어떠세요?(@hjj03126)
“마음이 참 편해요. 이제야 진짜 김태균이 된 것 같은 기분이에요.”
- 일본에서 돌아오면서 말도 많았지만, 한화팬 입장에서 김태균 선수 복귀만큼 반가운 게 없습니다. 혹시 구단의 최고 대우와 팬들의 기대가 부담이 되지는 않나요?(@YangGeon)
“제가 한화로 돌아온 이유는 좋아하는 야구를 즐겁고 편하게 하고 싶어서예요. 부담보다는 책임감을 갖고 즐기면서 재미있게 야구를 하다 보면 좋은 성적이 따라올 거라고 믿습니다.”
- 올해 목표 홈런 수는? 홈런왕에 대한 욕심은 없나요?(@darktnt82) 목표 타점은 얼마인가요?(@ekdus89)
“누구나 홈런왕에 대한 욕심은 있겠죠. 하지만 홈런이란 게 욕심낸다고 나오는 게 아니고, 오히려 욕심을 버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사실 예전에는 ‘올해 몇 개를 꼭 치겠다’고 결심하고 시즌을 시작한 적이 없어요. 하지만 이번에는 정말 목표를 세워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30홈런은 몇 번 쳐봤으니 이제 40홈런을 치고 싶고요, 타점은 100타점 이상 올려야 할 것 같네요.”
- 가장 욕심나는 타이틀은 뭔가요?(@pauleom @Pink_Ock)
“저 개인이 아닌 우리 팀 한화의 ‘우승’. 입단 후 10년 동안 한 번도 못 해봐서 꼭 하고 싶어요.”
- 일본 생활에서 얻은 것과 잃은 것이 무엇인가요.(@Park_manho)
“얻은 건, 제 야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게 뭔지 다시 생각해보고 그걸 찾았다는 점이에요. 내가 야구를 얼마나 좋아하는지를 알았고, 내게 정말로 소중한 게 뭔지 깨달았어요. 그리고 잃은 건…, (망설이다가) 팬들의 사랑.”
- 지난해 한화가 주목 받는 경기를 많이 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면?(@JDani503)
“시즌 막바지에 김준호 선수가 홈으로 가다 넘어진 장면을 TV로 봤어요. ‘내가 넘어졌을 때 팬들이 이런 기분이었겠구나’ 하면서 팬들의 마음(?)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됐어요.”
- 한화에서 뛴 시즌 중 가장 행복했던 해와 아쉬웠던 해는?(@JDani503)
“둘 다 2006년.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에 져서 준우승했을 때죠. 프로야구 선수는 늘 우승을 목표로 싸우기 때문에 그 문턱까지 갔었던 기억이 무척 소중해요. 반대로 그래서 더 아쉽기도 하고. 저도 나름 힘을 보태긴 했지만, 우리 팀이 준플레이오프부터 계속 올라가느라 다들 힘이 떨어진 상태였어요. 선배님들이 고생을 많이 하셔서 더 안타까웠어요.”
- 아내 김석류 씨만의 특별한 내조가 있나요?(@suejin1024)
“일단 야구 쪽 일을 하던 사람이라 야구선수에게 가장 필요한 게 뭔지 잘 알아요. 늘 마음 편하게 해주니 트러블 생길 일이 전혀 없죠. 또 제가 몸에 좋은 약들을 자주 먹는 편인데 그런 것도 꼼꼼하게 잘 챙겨줘요. 요리 솜씨도 꽤 좋고요. 무엇보다 절 무조건 믿어주는 게 최고죠.”
- 딸이 아빠와 엄마 중 누굴 더 많이 닮았나요?(@koyounhalove)
“처음에는 저랑 똑같아서 걱정이 많았어요. 그런데 점점 엄마를 닮아가서 다행이에요. 휴∼.”
- 어떤 아빠가 되고 싶으신가요?(@LIANAKIM92)
“항상 믿어주고 딸을 든든하게 지원해주는 아빠. 아들이 태어나면 야구 선수로 키우고 싶었는데, 딸이라서 골프를 시킬까 해요.”
대전구장에서 만난 김태균이 직접 뽑은 질문의 주인공들에게 선물할 친필 사인볼을 한 손으로 들어 보이고 있다. 대전 | 배영은 기자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 딸이 야구선수와 결혼한다고 한다면?(@Hyunee99) 사윗감으로 좋겠다 싶은 선수와 절대 안 된다 싶은 선수를 뽑아주세요.(@Glasgow572)
“야구선수들은 책임감이 남다르기 때문에 가장으로서 충분히 좋은 남편과 아빠가 될 수 있어요. 전 흔쾌히 허락할 겁니다. 특히 김태균 같은 선수라면 언제든 보내겠어요. 하지만 류현진은 절대 안 됩니다. 코를 너무 골아서 딸이 잠을 못 잘 것 같아요. 또 성격이 지나치게 낙천적인 것도 곤란해요. 아! 밥도 많이 먹으니 밥 하느라 힘들기도 하겠네요.”
- 삼성 이승엽에게 올해 이것 하나는 꼭 이기겠다 싶은 부문은?(@darktnt82)
“제가 승엽이 형 경쟁 상대는 아닌 것 같아요. 그냥 도루 하나는 형보다 열심히 하고 싶어요. 그동안 1년 평균 세 개씩은 했으니까, 올해 다섯 개 정도 하면 이길 듯 합니다. 목표는 20도루고요. ㅎㅎㅎ.”
- KIA 윤석민 선수가 지난해 한화를 상대로 승수를 많이 쌓았는데, 공략법이 있으신가요?(@H_units)
“석민이는 좋은 투수라고 생각해요. 2년 만에 돌아오는 거라 석민이뿐만 아니라 다른 투수들도 다 힘들 것 같아요. 공략법보다는, 석민이 볼이 그동안 얼마나 좋아졌는지 궁금하고 맞대결이 기대되네요.”
- 수많은 별명 중 대표 닉네임으로 쓰고 싶은 별명은 뭔가요? 내년에 특별히 불리고 싶은 별명이 있나요?(@YangC77 @fdfd16 @ekdus89 @onginara @Pink_Ock)
“김별명. 별명이 너무 많아서 하나만 고르기 힘들고, 그 모든 걸 통합한 게 ‘김별명’이니까 가장 좋은 것 같아요. ㅎㅎㅎ.”
- 일본에 있는 동안 삼성 박석민이 새 개그맨으로 떠올랐어요. 그동안 많이 밀리신 것 같은데 내년에 정식으로 경쟁할 생각은 없나요?(@JooDdang_ @papertree_)
“제가 야구장에서 개그를 한다고는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어요. 하지만 일련의 행동들로 팬들이 즐거우셨다니 저도 기분 좋게 생각합니다. 석민이가 어떤 개그를 하는지는 아직 잘 모르지만, 팬들을 위해서라면 절대 밀리지 않도록 노력할게요!”
- 작년에 이범호 선수가 KIA로 이적하는 모습을 보고 어떤 생각을 했는지, 올해 다른 팀 선수로 경쟁하게 된 느낌이 어떤지 궁금합니다.(@hweagles1)
“예전부터 친하고 좋아하는 선배였는데 다른 팀에서 뛰게 돼 아쉬워요. 그래도 프로야구 선수의 이적은 늘 있을 수 있는 일이잖아요. 언젠가 다시 뭉쳐서 야구할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이제 경쟁자가 됐으니 이길 수 있도록 선의의 경쟁을 해야죠.”
- 김태균에게 류현진이란?(@akajinxiong)
“진심으로 아끼고 늘 챙겨 주고 싶고 좋아하는 후배. 항상 응원하고 있습니다.”
- 김태균에게 류현진이란?(@akajinxiong)
“진심으로 아끼고 늘 챙겨 주고 싶고 좋아하는 후배. 항상 응원하고 있습니다.”
- 누가 뭐래도 김태균을 응원하는 한화팬들에게 한마디만 해주세요!(@LIANAKIM92)
“일본에 있으면서도 한화팬들이 항상 그리웠어요. 저로 인해 실망하신 분들이 많을 텐데, 앞으로 그 실망을 기대와 믿음으로 바꿀 수 있도록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고 싶습니다. 지금까지처럼 늘 저와 한화를 응원해 주세요.”
● 김태균?
▲ 생년월일 = 1982년 5월 29일
▲ 출신교 = 천안 남산초∼천안북중∼천안북일고
▲ 키·몸무게 = 184cm·100kg(우투우타)
▲ 입단 = 2001년 한화 1차 지명
▲ 경력 = 2001년 한화∼2010년 지바 롯데∼2012년 한화
▲ 한국 통산 성적 = 9시즌 1031경기 타율 0.310(3518타수 1091안타) 188홈런 701타점
▲ 국가대표 경력 = 2006·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 2012년 연봉 = 15억원
정리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