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 미국의 자랑이자 세계 최고의 자연유산 중 하나인 그랜드캐니언을 품고 있는 지역이다.

또 화려한 관광도시 라스베이거스가 있는 네바다주와 이웃한다. 최근 애리조나에선 KIA, 두산, 넥센, 한화, NC까지 국내 5개 프로팀이 전지훈련을 하고 있다. 대부분 메이저리그 팀의 스프링캠프를 그대로 사용하며 최상의 시설과 최적의 기후를 만끽하고 있다.

훈련도 잘 되고 모든 것이 만족스럽지만 이왕 바다 건너 먼 나라에 왔으니 명승지에도 가보고 싶은 게 사람 마음. 그랜드캐니언으로 말하면 한번 보면 영원히 잊지 못할 장관이라고 하고, 라스베이거스는 언듯 카지노만 떠오르지만 화려한 공연 등 다른 볼거리도 많은 도시다.

그러나 KIA 선수들 모처럼 쉬는 날 그랜드캐니언 관광을 모두 포기했다. 라스베이거스는 꿈도 못 꿨다. 이유는 단 하나. 같은 애리조나에 있다고 하지만 그랜드캐니언의 가장 가까운 곳까지가 차로 편도 4시간에 이른다. 애리조나의 면적은 무려 29만4333km². 남한(10만210km²)의 3배에 이른다.

KIA 캠프가 있는 서프라이즈는 애리조나 남쪽 중앙에 위치한 마리코파 카운티다. 반면 그랜드캐니언은 애리조나 동북쪽에 위치한다.

라스베이거스는 그랜드캐니언을 넘어 주경계를 지나 네바다주에 들어가면 바로 만날 수 있다.

눈앞에 아른거리지만 서울에서 부산보다 먼 거리다. 어쩔 수 없이 KIA 선수들은 숙소 내 수영장에서 피로를 풀거나 인근 쇼핑센터에서 스포츠용품과 의류를 구입했다. 그러나 잠깐의 쇼핑을 위해서도 무려 왕복 2시간을 달려야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