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시헌에겐 캠프 목표가 없다?

입력 2012-02-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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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시헌. 사진제공ㅣ 두산베어스

손시헌. 사진제공ㅣ 두산베어스

작년 50일 부상결장 교훈…기술보다 몸이 중요
풀시즌 출장 위한 기초체력 다지기 최우선 순위
‘배트스피드를 올리겠다’, ‘볼 3000개를 던지겠다’, ‘예전 투구폼을 되찾겠다’ 등.

선수들은 대개 전지훈련을 앞두고 ‘어떤’ 목표를 세운다. 지난 시즌에 드러난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은 극대화해 좀 더 나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다. 그러나 미국 애리조나에서 훈련중인 두산 손시헌(32·사진)은 캠프 목표를 잡지 않았다. 스스로도 의아했다. “생각해보니 지금까지 선수생활을 해오면서 이번 캠프 때는 이걸 하겠다고 목표를 안 잡은 건 올해가 처음이네요.”

이유는 간단했다. 지난해 부상으로 50여 일을 엔트리에서 빠졌던 경험 때문이다. 그는 5월 17일 잠실 한화전에서 몸에 맞는 볼로 왼쪽 갈비뼈에 실금이 가는 부상을 당했다. 다쳤다는 사실보다 더 힘든 건 언제를 기약할 수 없는 지루한 기다림이었다. 갈비뼈 부상은 뼈가 붙을 때까지 계속 기다리는 것 외에 딱히 치료법이 없다. 책임감이 워낙 강해 엔트리에서 빠진 상태에서도 선수단과 함께 원정경기에 동행했지만 벤치에서 경기를 바라봐야만 하는 답답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는 “솔직히 그때 정말 힘들었다. 50일이 한 500일처럼 느껴지더라”고 깊은 한숨을 쉬었다.

시즌 후 손시헌은 자신과 굳게 약속했다. “어떤 일이 있어도, 무슨 일이 있어도 아프지 말자!” 캠프에서도 마찬가지다.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부상 없이 건강한 시즌을 나는 데 포커스를 맞추고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는 “지금 뭘 어떻게 해보겠다는 생각은 전혀 안 하고 있다. 몸에 스트레스를 최대한 안 주는 데만 신경을 쓰고 있다”며 “안 다치기 위해서는 기초 체력이 매우 중요하다. 건강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만큼 경기를 최대한 많이 뛸 수 있는 탄탄한 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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