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의 땅 영암’ 최강희 V추억

입력 2012-02-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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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팀 최강희 감독. 스포츠동아DB

대표팀이 훈련 중인 전남 영암 현대사계절축구장은 최강희 감독과 인연이 깊다.

최 감독은 2005년 여름 전북 지휘봉을 잡은 뒤 정규 시즌을 마치고 이곳에서 동계훈련을 했다. 그 해에는 12월부터 FA컵 8강이 시작됐는데 전북은 수원을 제압하고 정상에 올랐다. 전북은 FA컵 우승 팀 자격으로 2006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나가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전북은 늘 영암에서 마무리 동계훈련을 했다. 전주와 2시간 거리로 가까운데다 날씨가 따뜻하고 조용한 점이 최 감독 마음에 들었다. 최 감독은 2009년과 2011년 K리그 우승까지 차지해 명장 반열에 올랐다. 영암은 그에게 ‘약속의 땅’이었다. 최 감독이 영암을 얼마나 중하게 여기는 지 알려주는 일화가 있다. 전북은 2010년 AFC 챔스리그 8강에서 알 샤밥(사우디)을 만났다. 전주에서 열릴 8강 1차전을 앞두고 알 샤밥은 영암에 캠프를 차리려고 했다. 최 감독은 훈련장 담당자에게 “알 샤밥에게 다른 곳을 주라”고 권유 했다. 약속의 땅을 내주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결국 알 샤밥은 영암을 거쳐 전주로 왔고 전북은 0-2로 완패했다. 전북은 2차전 원정에서 1-0으로 이겼지만 골 득실에서 뒤져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사실 올해도 전북이 영암에 오기로 돼 있었다. 그러나 전북 이흥실 감독대행이 최 감독에게 양보하고 목포축구센터로 가면서 대표팀이 둥지를 틀었다. 최근 영암 날씨는 쌀쌀했다. 21일 진눈깨비까지 흩날리자 최 감독은 “원래 반팔만 입고 운동해도 되는데 올해는 이상하다. 대표팀이 한이 많나”라며 농담했다. 그러면서도 좋은 징크스는 믿는 눈치였다.

영암 | 윤태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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