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에 바란다] “심판 판정 절대 복종…항의는 짧게”

입력 2012-02-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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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K리그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지난해 승부조작사건으로 고초를 겪었던 K리그가 새롭게 도약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9일 열린 한국-우즈벡 평가전 도중 팬들이 ‘K리그에서 만납시다’라는 의미의 플래카드를 들어 보이고 있다. 전주|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K리그 개막 D-5 2012 K리그에 바란다

2012시즌 K리그가 3월3일 개막한다. K리그 구단들은 겨울 선수이적시장과 동계 전지훈련을 통해 전력 보강과 컨디션 조율을 거의 마무리했다. 지난해 승부조작 사건으로 최악의 한해를 보낸 K리그는 올 시즌 명예회복을 해야 한다. 선수뿐 아니라 K리그 개막을 고대하는 이들은 많다. K리그 개막을 앞두고 각계각층의 목소리를 들어본다.

120110 세종대학교, 이용수 세종대 교수(KBS 축구해설위원) 김종원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방송 중계 등 축구관련 소식 많아졌으면”

○이용수 KBS 해설위원


올 시즌은 승강제를 앞둔 스플릿시스템 도입으로 과열 경쟁이 될 것 같다. 하지만 모두가 잊지 말아야 할 게 있다. 심판 판정에 절대 복종하는 것이다. 항의를 하지 말라는 건 아니다. 다만, 항의를 해도 짧게 해야 한다. 서로가 이해해줄 수 있다면 훨씬 좋은 K리그가 되지 않을까? 방송 중계 역시 많아졌으면 좋겠다. TV 채널 선택권은 늘었지만 축구 관련 소식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어 보인다.

박문성 SBS 축구 해설위원. 스포츠동아DB




“각 라운드별 주제를 입혀보면 어떨까?”


○박문성 SBS 해설위원

각 라운드별로 따로 주제를 입혀본다면 어떨까? 요즘은 스토리텔링의 시대다. 이야깃거리를 끊임없이 만들어내는 게 중요하다. 지금 K리그가 재미가 없다는 게 아니라 보다 확실하고 명쾌한, 그리고 핵심적인 메시지를 팬들에게 전달하면 훨씬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야기가 넘치는 축구장, 생각만 해도 멋지지 않나? 한가지 더! 방송 중계가 늘어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원창호 프로축구 전임심판. 스포츠동아DB




“심판에 대한 불신 그만!…존중 필요해”

○원창호 프로축구 심판

심판들에 대한 막연한 불신은 이제 그만했으면 한다. 저희들도 한 걸음 더 뛰고, 좀 더 가까이 가서 휘슬을 불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신뢰와 상호 존중이 필요하다고 본다. 모두가 ‘5분 더’ 캠페인에 열광하지 않았나? 선수들도, 구단도 심판 판정 하나하나에 민감하게 반응하기보단 서로 입장을 한 번 더 생각해주면 훨씬 즐거운 축구가 되리라 믿는다. 저희들도 공격적이고 엄정한 판정을 하겠다.

인천 유나이티드 서포터 이성현. 스포츠동아DB




“선수들, 자부심 갖고 90분 뛰어주세요”

○인천 유나이티드 서포터 이성현


프로축구연맹은 큰 기관이다. 하지만 승강제 도입부터 갈팡질팡하는 모습은 팬들을 불안하게 했다. 옳다고 판단되는 큰 그림이 있다면 외부에 흔들리지 말고, 우직한 모습을 보여야한다. 구단도 팬들이 팀에 몰입할 수 있도록 소통을 해야 한다. 저희가 서포팅하는 건 팀에 대한 애정이지, 특권 의식의 발로가 아니다. 선수들도 돈이 전부가 아니라 자부심과 자존심을 위해 뛴다는 생각으로 90분을 드라마처럼 꾸며줬으면 한다.

수원 삼성 서포터 박창현. 스포츠동아DB




“구단, 팬들과 눈높이 맞추고 소통해야”

○수원 삼성 서포터 박창현

구단은 경기력만 좋으면 된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팬들이 경기장 찾는 일이 부담스럽지 않도록 눈높이를 맞추고, 활발하게 소통해야 한다. 선수들이 요즘 SNS를 통해 감정 표현을 자주 하고 있다. 물론 좋은 일이지만 먼저 그라운드에서 자신을 드러내는 게 더욱 중요하지 않을까? TV 중계를 늘리고, 신문에서도 축구를 보다 많이 다뤄줬으면 좋겠다. 경기장뿐 아니라 안방에서, 거실에서 K리그를 쉽게 접할 수 있어야 프로축구를 폭넓게 알리는 길이라 생각한다.

FC서울 서포터 강동희. 스포츠동아DB




“서포터 간의 욕설·거친 행동 자제하자!”


○FC서울 서포터 강동희

목숨을 걸고 경기를 보러 다니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 서포터 간의 충돌은 충분히 나올 수 있겠지만 지나친 욕설과 거친 행동은 자제해줬으면 좋겠다. 홈 팬, 원정 팬 모두 즐거운 90분이 됐으면 한다. 선수들 역시 고의적인 시간 지연이나 노골적으로 드러눕는 행동은 자제해줬으면 한다. 공격 축구가 화두가 되고 있는데, 올 시즌은 질 때 지더라도 박수 받을 수 있는 승부가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리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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