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선동열 감독(앞)은 오키나와 캠프에 가서도 마무리 찾기에 여념이 없다. 선 감독이 애리조나 캠프 때 한기주에게 투구자세를 가르치고 있다.사진제공|기아 타이거즈
한기주·김진우 부상에 소방수 고민
유동훈·라미레즈 임시 마무리 검토
한·일 최고 마무리 투수 출신 감독의 마무리 고민이다. 10승 투수가 없어도 우승할 수 있지만 확실한 마무리 없이는 정상에 오를 수 없다. KIA의 올시즌 목표는 우승이다. 그러나 스프링캠프가 끝나가는 3월 초까지 아직 마무리를 정하지 못했다.
지난달 선동열 감독은 “한기주와 김진우 중 한명을 마무리로 정해 믿고 맡기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기주와 김진우 모두 어깨 통증으로 정상적인 투구를 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3년간의 공백이 있었던 김진우는 아직 제구에 기복이 큰 상태다. 단 하나의 공으로 승패가 갈리는 마무리는 가장 정교해야 하기 때문에 선발보다 적임자를 찾는데 더 어려움이 많다.
선동열 감독은 선수생활 후반기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명성을 날렸다. 한국 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정상의 마무리였다. 한국에서 기록한 세이브가 132개, 일본에서는 단 4년 동안 98경기의 승리를 지켰다. 지도자 생활 역시 마무리와 인연이 이어졌다. 삼성에서 감독으로 데뷔해 프로야구 최고의 마무리 오승환을 키워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선 감독은 스프링캠프 출발 전부터 “최근 KIA는 역전패가 많다. 지난해 경기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역전패한 게임만 잡았어도 더 좋은 순위를 올릴 수 있었다”며 마무리 투수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었다.
그리고 캠프 기간 김진우와 한기주가 더 위력적인 공을 던질 수 있도록 열정을 다해 지도했지만 부상으로 계획이 틀어졌다. 현재 가동 중인 투수 전력에서 사실상 유일한 대안은 지난해 3승 3패 7세이브를 기록한 유동훈이다. 투구 때 발을 내딛는 폭을 줄이면서 볼끝이 날카로워졌고 22세이브에 0점대 방어율을 기록한 2009년의 모습이 기대되지만 캠프 전 구상은 마무리보다는 필승조였다.
선 감독은 개막전까지 확실한 후보가 눈에 보이지 않을 경우 좌완 외국인선수 라미레즈에게 선발이 아닌 마무리를 맡기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선 감독이 “제발 그런 상황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비장한 마음으로 정한 마지막 해결책이다. 메이저리그 통산 40승 투수인 라미레즈는 퀵모션이 빠르고 150km대의 직구를 가진 좌완 투수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주로 선발로 던졌지만 지난해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잠시 마무리를 맡아 6세이브를 기록한 경험이 있다.
오키나와(일본)|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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