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해품달PD, 촬영 복귀 왜? 들어보니…

입력 2012-03-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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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수목드라마 ‘해를 품은 달’ 김도훈 PD. 권재준 기자 stella@donga.com 트위터 @stella_kwon

김수현·한가인 등 연기자 차기작 배려
“종영 후 파업 참여”…다음주 정상방송


“시청자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인기드라마 MBC ‘해를 품은 달’(이하 해품달)의 연출자 김도훈 PD가 촬영현장에 복귀한 심경을 털어놓았다.

6일 오전 MBC 노조 총파업에 동참했다 이날 밤늦게 ‘해품달’ 촬영현장인 경기도 양주 세트에 복귀한 김도훈 PD는 7일 오후 스포츠동아와 나눈 단독 전화인터뷰에서 “시청자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촬영현장 복귀를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김도훈 PD는 6일 밤 김수현과 한가인 등 주연들과 20회 주요 장면을 찍었고 7일 오전부터는 경기도 용인 세트 등에서 촬영을 했다. 이에 따라 ‘해품달’은 다음 주(14일) 정상 방송될 전망이다.

김 PD는 6일 오전 파업 합류 의사를 밝힌 지 하루도 안돼 현장에 복귀한 것에 대해 “MBC 구성원으로서 파업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려 파업 참여를 결정했다”면서 “이로써 내가 도울 수 있는 부분은 다 했다고 생각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해품달’을 사랑해주는 시청자들과의 약속이다”고 말했다.

또 김수현 한가인 등 ‘해품달’ 출연진 대부분이 종영에 맞춰 CF나 차기작 등의 일정을 잡은 것도 한 배경이 됐다. 결방으로 종영이 늦어지면 이미 정해진 활동 스케줄에 큰 차질이 빚어질 상황이었다.

김 PD는 이에 대해 “한 연기자의 경우 하루에 CF를 두 개나 잡아놨다. 이를 어기면 연기자가 손해배상 등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PD는 “MBC 드라마국의 한 구성원”임을 강조한 뒤 향후 일정과 관련해 “드라마국, 노조와 의논해야 할 것 같다”면서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게 시청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MBC 노조의 한 관계자는 “‘해품달’이 2회 밖에 남지 않았고, 결방으로 노조의 뜻을 충분히 보여주었다 생각한다. 김도훈 PD는 촬영을 끝내고 파업 현장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무신’의 김진민 PD, ‘오늘만 같아라’의 김대진 PD, ‘신들의 만찬’의 이동윤 PD 등도 6일 오전부터 파업에 합류해 현장을 떠났다. 이로 인해 ‘해품달’에 이어 ‘무신’도 10일과 11일 방송을 결방하고 스페셜 프로그램으로 대체한다.

촬영분의 여유가 있는 ‘오늘만 같아라’는 9일까지 정상 방송한다. ‘신들의 만찬’도 10일과 11일은 예정대로 방송한다. 그러나 파업이 다음 주로 이어지면 두 드라마도 결방이 불가피하다.

권재준 기자 stell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ella_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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