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치용 “사위 박철우 참 착하지만, 선수 박철우는 더 독해져야”

입력 2012-03-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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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위 박철우와 딸 신혜인. 스포츠동아DB

장인 신치용 ‘애정과 열정 사이’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에게 사위이자 삼성화재 레프트인 박철우가 딸(신혜인·전 농구선수)에게 잘할 때와 경기에서 잘할 때 어느 쪽이 더 예쁘냐고 물었다.

신 감독은 “당연히 경기에서 잘할 때다. 부부 사이야 자기들끼리 알아서 하는 것 아니냐”고 선을 그었다. 이어 “아내가 그래도 사위인데 냉정할 정도로 구분하는 것 아니냐고 한다. 하지만 둘 중 한 명이 배구계를 떠날 때까지는 어쩔 수 없다. 딸한테도 마찬가지다. 사위한테 듣는 팀 얘기는 나에게 하지 말라고 했다”며 감독과 선수 사이가 먼저라고 했다.

하지만 아무리 머릿속으로 냉정해지려고 해도 사위는 사위다. 신 감독은 “딸아이 집에는 결혼 전에 딱 한 번 가봤다. 박철우가 우리 팀 선수이기 때문에 안 가는 것이다. 사람이 참 그렇다. 아무리 마음속으로 그런 생각을 안 하려고 해도 박철우가 경기에서 못하면 신경이 많이 거슬린다”고 털어놨다. 신 감독은 박철우가 좀 더 독해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철우가 착하기는 참 착하다. 집안에서 착한 건 와이프가 내 딸이니까 좋은 일이다. 하지만 코트에서는 그러면 안 된다. 에이스다운 기질을 갖춰야 하고 기본기에 더 충실한 선수가 돼야 한다. 그래야 배구를 오래할 수 있다. 철우가 앞으로 한 10년은 배구 선수로 활약해야 내 딸이 먹고사는데 지장이 없다.”(웃음)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eren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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