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욱 감독의 프록터 기살리기

입력 2012-03-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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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프록터. 스포츠동아DB

“한국 적응 기다려라”…코치진에 일침

두산의 용병 마무리 스콧 프록터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첫 실전등판이었던 4일 롯데와의 연습경기에선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최고 구속이 153km까지 나왔지만 제구가 불안했다. 결과도 1이닝 2안타 2볼넷 2실점.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대안을 마련하자”는 목소리가 내부에서 나왔다. 그러나 김진욱 감독은 고개를 저었다. “구위 자체는 좋았다. 변화구 제구가 좋지 않았는데 들쑥날쑥한 게 아니라 공이 비록 낮았지만 일정한 포인트에서 떨어졌다. 결과보다 내용이 좋았다”고 딱 잘랐다.

믿음이 통했던 것일까. 프록터는 8일 넥센과의 연습경기에선 1-6으로 뒤진 5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삼자범퇴로 막았다. 승패에 상관없이 넥센 타선의 핵인 이택근과 박병호를 상대로 얻은 결과라 의미가 있었다.

김 감독은 “용병의 성패는 한 끗 차이”라며 “메이저리그에서 아무리 잘 던지던 투수도 한국에 와서 적응하지 못하면 100% 실패한다. 하지만 적응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프록터는 좋은 구위를 가지고 있다. 우리가 할 일은 기다려주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코칭스태프에게 “프록터에게 불안한 눈빛을 보이지 말라”고 주문했다. ‘보여줘야 하는’ 용병으로서 선수 스스로가 조급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프록터와도 끊임없이 대화하며 한국무대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김 감독은 “프록터는 지금까지 해왔던 스타일을 고집하기보다는 배우려는 자세가 돼있다. 그래서 난 걱정하지 않는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잠실|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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