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더 빨라지는 봉중근의 야구시계

입력 2012-03-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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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중근. 스포츠동아DB

재활 복귀땐 불펜조서 활약 가능성
최소시간·투구로 몸만들기 땀뻘뻘


“10분, 6분, … ” LG 봉중근(32·사진)의 시계가 점점 빨라진다. 불펜 입성 준비에도 청신호다.

LG는 10일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귀국했다. 캠프 내내 봉중근의 재활 페이스는 순조로웠다. 6일에는 라이브 배팅볼도 던졌다. 오키나와 캠프 막바지, 봉중근은 계속 시간을 재며 불펜피칭을 했다. 몸이 풀리는 데 걸리는 시간과 투구수를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LG 김기태 감독은 “봉중근의 복귀 후 보직은 아직 미정”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복귀 후 초반에는 불펜조에서 적은 투구수를 소화하며 몸 상태를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봉중근 역시 구원대기에 필요한 준비를 하고 있다.

선발투수로서 봉중근은 1회에 다소 투구내용이 좋지 않았다. 몸이 빨리 풀리는 스타일은 아니라는 평이었다. 하지만 불펜투수는 최소시간, 최소투구수로 최적의 몸 상태를 만들어야 한다. 봉중근은 “미국에서도 불펜투수를 많이 해봤기 때문에 적응하는 데는 이상이 없다. 처음에는 몸을 완전히 푸는데 10분 정도 걸렸는데, 차근차근 시간을 단축시켰다. 이제는 6분이면 된다. 최종 목표는 5분에 투구수 15개다”며 웃었다.

이어 그는 베테랑으로서 동료들의 마음도 헤아렸다. “내가 선발을 해봐서 안다.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불펜에 공을 넘길 때는 정말 간절한 마음이 든다. 동료들이 안심하고 마운드를 내려올 수 있는 든든한 구원투수가 되고 싶다”는 것이다. LG는 봉중근의 정확한 복귀시점을 못 박지 않고, 부상이 재발하지 않도록 신중하게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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