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오가 잘하면 로페즈도 잘한다?

입력 2012-03-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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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페즈(왼쪽)-마리오. 사진제공 | SK와이번스

SK, 선의의 경쟁으로 ‘윈윈효과’ 기대

아퀼리노 로페즈(37)는 KIA 시절부터 승부근성이 대단했다. 그라운드 밖에선 동료들과 둥글둥글하게 어울렸지만 마운드 위에선 투사의 이미지가 강했다. 이런 승부욕의 근저에는 메이저리그 출신의 자부심이 깔려 있다.

로페즈가 한국무대와 인연을 맺은 2009년. KIA에는 로페즈 외에도 구톰슨이라는 외국인투수가 있었다. 구톰슨은 비록 메이저리그에 부름을 받지는 못했지만 일본프로야구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무대에 잘 적응했다. 13승4패, 방어율 3.24의 준수한 성적표도 받았다. 2007~2011년 KIA에서 몸담았던 SK 박주언 전력분석코치는 “당시 구톰슨의 활약은 로페즈에게도 큰 자극이 됐다”고 했다. ‘명색이 빅리그 출신인 자신이 마이너리그 출신에게 뒤쳐질 수 없다’는 자존심이 발동한 것이었다. 결국 로페즈도 14승5패, 방어율 3.12로 활약하며 한국시리즈 우승의 주역이 됐다.

SK로 적을 옮긴 로페즈의 새 파트너 역시 마이너리그에서만 생활했던 마리오 산티아고(28)다. 마리오는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연습경기에서 연이은 호투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SK 이만수 감독은 “연습경기에서는 타 팀 메이저리그 출신 용병투수보다 더 좋았다. 14승을 해줬으면 좋겠다”며 미소를 짓고 있다. 박주언 코치는 “2009년의 경우처럼 마리오의 활약이 로페즈에게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기대했다.

로페즈의 가슴에 선의의 경쟁의식이 다시 한번 타오를까. 이 감독은 “그렇게 돼서 둘 다 잘해준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다”며 웃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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