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감독 “시즌 초반 5할 승률도 걱정이다”

입력 2012-03-14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직접 던질 수도 없고…. KIA는 연이은 부상으로 두 달 만에 한기주(왼쪽) 등 4명의 투수가 즉시전력에서 제외됐다. 선동열 감독은 부상 전력이 돌아올 때까지 5할 승률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선동열 감독의 엄살? 난관?

선발 양현종 부상…불펜 한기주 불안
지키는 야구 시작인 마무리 아직 고민
불안한 투수진에 최악의 상황도 고려


“운이 좋아서 시즌 초반 5할 승률만 지켰으면 좋겠다.” 13일 귀국하면서 약 2개월간 미국 애리조나에서 일본 오키나와로 이어진 캠프를 마친 KIA 선동열 감독의 한숨이다.

2개월 전 KIA는 삼성과 함께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그러나 스프링캠프에서 많은 성과가 있었지만 가장 큰 적인 부상을 피할 수 없었다. 선 감독의 말은 엄살일까, 아니면 진짜 큰 난관을 예상하고 있을까.

선 감독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완성되지 않은 ‘지키는 야구’다. 스프링캠프기간 선발 양현종이 어깨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계획했던 마운드 구성이 모두 틀어졌다. 선 감독은 “이미 모든 구상을 끝마치고 시즌을 시작해야 할 때에 아직도 마무리를 고민하고 있다. 한기주만 빨리 돌아와준다면 숨통이 트일 텐데 언제가 될지 아직 모른다”며 “시즌 초반에는 제발 운이 따라서 5할 승률만 지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KIA는 불펜 핵심 전력인 한기주, 심동섭이 어깨 통증으로 최근에야 투구 훈련을 다시 시작했다. 역시 어깨가 아픈 김진우는 캐치볼을 하고 있다. 유동훈의 싱커가 날카로워졌고 상무에서 돌아온 임준혁, 진해수에 한승혁도 좋은 공을 던지고 있지만 연이은 부상으로 불펜의 불안감이 크다.

특히 지키는 야구의 시작인 마무리를 아직 정하지 못했다. 선 감독은 오키나와 캠프 막바지 앤서니의 마무리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시험했다. 150km의 빠른 공을 던지고 퀵모션이 빨라 일단 합격점이지만 선발에 큰 구멍이 생길 수 있다. 아직 실전 등판을 하지 않은 라미레즈는 검증이 우선이다.

한기주와 심동섭, 김진우는 모두 개막전을 목표로 재활에 힘쓰고 있다. 양현종의 복귀 시점은 5월 말로 예상된다. 그러나 감독은 최악의 상황도 가정하고 시즌을 치러야 한다. 부상 선수가 돌아와서 완벽한 모습으로 다시 공을 던진다고 100% 확신할 수 없는 부분도 크다.

선 감독은 공격에서는 타자들을 믿고 있다. 캠프를 통해 이범호, 안치홍, 나지완 등 주축 타자들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고 예비 전력도 두꺼워졌다. 그러나 여전히 불안한 투수진을 보며 선 감독은 부상 선수들이 모두 돌아올 때까지 최소한 5할은 지키겠다는 전략이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