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 산삼 효과 있네! KT에 27점차 대승…승부 원점

입력 2012-03-14 20: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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슛을 쏘고 있는 허버트 힐. 사진제공|KBL

"회장님이 산삼을 보내오셨어요. 무조건 먹이라고."

'노장군단'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가 산삼의 효험을 톡톡히 봤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3쿼터 경기 도중 선수들에게 양 엄지 손가락을 들어보이며 만족감을 표했다.

전자랜드는 14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1-12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6강 4차전 부산KT 소닉붐과의 경기에서 84-57, 27점 차의 대승을 거두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유도훈 감독은 경기 전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부산으로 빨리 가야한다. 벌써 호텔, 비행기 예약까지 끝마쳤다"라며 반격의 열의를 불태웠다.

전자랜드는 문태종, 신기성(이상 37세), 강혁(36세) 등 '노장 라인업'이 특징인 팀. 하지만 유 감독의 열정이 전해졌는지, 산삼 덕분인지 이 날만큼은 KT 특유의 '한 발 더 뛰는 농구'를 끝까지 따라붙는 모습을 보였다.

1쿼터를 21-14로 리드한 전자랜드의 기세는 2쿼터에도 죽지 않았다. 전자랜드는 2쿼터까지 허버트 힐 10개, 문태종 6개, 주태수 5개 등 총 23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11개에 그친 KT의 인사이드를 압도했다. 전자랜드는 이 같은 리바운드 우위를 바탕으로 2쿼터까지 43-27, 무려 16점 차이로 앞서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3쿼터 들어 전자랜드는 더욱 힘을 냈다. 전자랜드는 찰스 로드에게 허버트 힐 대신 주태수와 이현호를 붙여 타이트한 수비를 펼쳤다. 수비부담에서 벗어난 허버트 힐은 공격에서 날아다녔다. KT는 연신 실책을 저질러 속공을 허용했고, 무리하게 이를 막으려다 인텐셔널 파울까지 범하는 등 총체적 난국이었다. 전자랜드는 61-40, 무려 21점 차로 3쿼터를 마무리했다.

전자랜드는 73-49로 앞선 4쿼터 6분 30초경, 문태종과 신기성을 벤치로 불러들이며 승리를 자축했다.

전자랜드의 힐은 30점 16리바운드로 인사이드를 지배하며 팀을 5차전으로 이끌었다. 힐은 80%가 넘는 야투율로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문태종도 내외곽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며 18점 11리바운드 2도움으로 뒤를 받쳤다. 주태수(9점6리바운드)의 터프한 골밑 플레이도 돋보였다. 전자랜드의 강혁은 플레이오프 통산 100개의 가로채기와 300개의 도움(각각 역대 2번째)이라는 대기록을 수립해 기쁨이 두 배가 됐다.

반면 KT는 주득점원인 조성민과 박상오가 각각 2점, 4점에 그치며 철저하게 틀어막혔다. 로드가 23점 11리바운드로 분투했으나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전자랜드와 KT는 오는 16일, 부산에서 운명의 플레이오프 5차전을 갖는다. 이 경기의 승자는 안양 KGC 인삼공사와 4강에서 맞붙게 된다.

인천삼산체육관|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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