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저녁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과 카타르의 런던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전이 열렸다. 경기종료 후 홍명보 감독이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상암|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경기 주도권을 잡고 몰아치던 한국의 플레이가 잠시 느슨해진 시점이었다. 선수들의 심리를 잘 이용하기로 소문난 홍 감독이 집중력이 떨어진 주전들을 자극하기 위해서 교체멤버들에게 몸을 풀게 만든 것이 아닌가 싶었다.
하지만 그런 의도가 아님을 5분 뒤 확인할 수 있었다.
김태환 등 3명은 약 5분가량 사이드라인 밖에서 가볍게 러닝을 한 뒤 벤치로 향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김현성(서울), 박종우(부산), 황석호(히로시마)가 일어났다. 그들도 마찬가지로 약 5분정도 가볍게 러닝을 실시했다. 이후에도 6명의 선수들은 3명씩 짝을 이뤄 번갈아가며 5분씩 가볍게 워밍업을 했다. 전반 종료 5분전부터는 교체멤버에 포함된 골키퍼 김승규(울산)도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러닝을 하며 몸을 풀었다.
홍 감독은 생각은 이랬다. 벤치멤버들에게 긴장감을 불어넣고, 언제든 경기에 출전할 수 있도록 준비시키는 것이었다.
올림픽대표팀은 선수층이 매우 두껍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날도 주전 대부분이 빠졌지만 카타르를 상대로 좋은 경기 내용을 선보였다. 올림픽대표팀이 멤버구성에 관계없이 꾸준한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 중 하나가 바로 철저한 준비에 있다는 점을 엿볼 수 있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