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희(왼쪽)-유재학. 사진제공|KBL
동부 강동희 감독이 달라졌다. 사실상의 결승전으로 평가받는 모비스와의 4강 플레이오프에서 동부는 예상 외로 1차전을 빼앗겼다. 통합 챔피언이 되어야만 역대 최강의 팀이라는 칭송에 흠집이 남지 않을 것이기에 강 감독은 19일 원주 치악체육관에 열린 2차전을 그 어느 때보다 절박하게 임했다.
일단 강 감독은 1차전과 달라진 매치업을 들고 나왔다. 김주성이 모비스 용병 테렌스 레더를 막고, 모비스 기둥 함지훈에게는 용병 로드 벤슨을 붙였다. 함지훈의 득점을 틀어막고, 패스 길마저 끊어버리겠다는 강수였다. 강 감독은 “레더에게는 20∼30점 줘도 괜찮다”고도 말했다. 또 포워드 윤호영이 모비스 가드 양동근을 막는 변형 매치업까지 가미했다.
강 감독은 경기 중 자주 심판진에게 거세게 항의했다. 지난해 KCC와 붙었던 챔피언 결정전보다 더 격렬하게 반응했다. 모비스 레더의 거친 플레이가 나올 때면 제일 앞장서서 항의했다.
이에 ‘만수’ 유재학 감독은 1차전과 동일하게 동부의 외곽을 봉쇄하는 전술로 맞섰다. 3쿼터 들어 레더-김주성 매치업을 이용해 레더의 골밑공략으로 응수했다.
프로농구 최고 지략가들의 불꽃 튀는 수싸움으로 숨 막히는 명승부가 거듭되고 있다.
원주|김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