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드라마는 없었다

입력 2012-03-2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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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선수들이 20일 화성에서 열린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과의 경기에서 0-3으로 패하며 PO 진출에 실패하자 침울한 표정으로 코트를 빠져나가고 있다. 화성|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IBK 높이에 가로막혀 0-3…PO행 물거품
현대건설 황현주감독 PO행 확정에 환호


현대건설이 여자부 3위로 플레이오프(PO)에 진출했다.

현대건설은 이미 정규리그 경기를 모두 마쳤다. 20일 벌어진 IBK기업은행과 흥국생명의 경기 결과에 따라 PO진출 여부가 결정되는 상황이었다. 행운의 여신은 현대건설의 손을 들어줬다.

이날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1∼2012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경기에서 IBK기업은행이 흥국생명을 세트스코어 3-0(26-24 25-21 27-25)으로 꺾었다. 이 덕분에 현대건설은 PO에 진출했다. 3위 현대건설(15승15패·승점 43점)과 4위 IBK기업은행(13승17패·승점 42점)의 승점 차는 1점에 불과하다. 2위 도로공사와 3위 현대건설이 맞붙는 여자부 PO는 3전2선승제로 치러지며, 1차전은 24일 오후 2시 성남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흥국생명, 기업은행 높이에 밀리며 PO 좌절

흥국생명은 3-0 또는 3-1로 승리해 승점 3점을 확보하면 리그 3위로 PO에 직행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시즌 내내 약점으로 지적됐던 상대적으로 낮은 높이가 마지막까지 발목을 잡았다. 승부처는 1세트였다. 흥국생명은 김사니의 노련한 경기 운영과 미아의 활약을 앞세워 24-24까지 팽팽하게 맞섰지만 승부처에서 한 방이 아쉬웠다. 미아와 주예나의 오픈 강타가 기업은행 유희옥에게 연속으로 가로막히며 허무하게 1세트를 내줬다. 기선을 제압당한 흥국생명은 2,3세트에서도 기업은행 알레시아(26점)와 김희진(14점)의 타점 높은 공격을 막아내지 못하고 완패했다.


○현대건설 “어렵게 올라간 만큼 좋은 경기 하겠다”

현대건설 황현주 감독은 이날 화성실내체육관을 찾았다. 1,2세트를 기업은행이 따내면서 PO진출이 확정되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황 감독은 “우리 힘으로 올라갔으면 했는데, 다른 팀 승리 덕에 PO에 진출했다. 어렵게 올라온 만큼 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주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도로공사와의 PO 승부의 열쇠는 ‘서브’라고 말했다.

“도로공사의 강한 서브를 어떻게 받아내느냐가 관건이다. 정규리그에서도 어느 팀이 더 좋은 서브를 했느냐가 결국 승부를 결정지었다. 남은 시간 동안 철저하게 준비하겠다.”

일찌감치 2위를 확정짓고 PO를 준비해 온 도로공사 어창선 감독은 현대건설의 PO 경험을 경계했다. 어 감독은 “현대건설에 대한 분석은 이미 끝마쳤다. 현대는 챔프전 경험이 풍부하다는 것과 블로킹의 높이, 삼각편대의 화력이 강점이다. 하지만 지금 분위기나 체력적인 면에서는 우리가 분명 앞서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화성|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eren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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