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를 품은 KIA, 발야구 승부수

입력 2012-03-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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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에서부터)신종길-이용규(스포츠동아DB)-안치홍-김원섭-김선빈(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선동열감독, 기동력 앞세운 공격컬러 시범경기서 시험

올 시즌 감독이 바뀐 KIA는 투타에서 팀 색깔을 일신하고 있다. 마운드에선 선동열 감독의 히트 상품 ‘지키는 야구’라면, 공격에선 경제적인 득점생산력을 노리는 ‘뛰는 야구’가 모토다.

25일 잠실 두산전에서도 4회 이용규는 내야안타로 출루하자마자 계속 2루를 노렸고, 신종길은 진루타를 치기 위해 노력했다. 7회에는 김원섭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역시 공격적 주루로 이현곤의 우전안타 때 3루까지 뛰는 데 성공했다.

2009년 KIA가 최희섭과 김상현의 홈런포로 우승했다면 2012년에는 생산성 높은 뛰는 야구를 지향한다. 선 감독은 “신종길에게 변함없이 기회를 주겠다. 신종길과 함께 이용규, 안치홍, 김원섭, 김선빈까지 5명 이상 발 빠른 야수를 기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KIA 타자들은 겨우내 밀어치는 스윙을 집중적으로 익혔다. 배트 스피드가 빠른 신종길도 출루율을 높이는 정확한 타격을 위해 중심이동에 많은 공을 들였다. 뛰는 야구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뛰는 야구는 안타 없이도 한 베이스를 더 갈 수 있어 경제적인 득점방법이 될 수 있다. 선 감독의 구상이 완성되면 KIA는 김상현, 나지완, 이범호의 중심타자 3명을 제외하고 테이블 세터와 하위타선까지 골고루 발 빠른 타자들로 구성할 수 있다. 히트앤드런 작전, 공격적 주루에 기인한 상대 내야진 교란 등 발 빠른 주자가 해낼 수 있는 역할은 도루 외에도 많다. 뛰는 야구에 지키는 야구를 접목한 KIA의 새로운 팀 컬러가 기대된다.

잠실|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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