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컵에 입맞추는 신감독(오른쪽)과 가빈. 인천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어제(3차전) 경기 패배 후 선수들에게 상당히 질책을 많이 했다. 경기를 대하는 자세가 흐트러져 있었다. 가빈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선수들이 잘못 받아들였다면 오늘 상당히 나쁜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었다. 하지만 선수들이 팀과 팀원에 대한 헌신을 해달라는 내 주문을 잘 받아들여준 것 같아서 고맙게 생각한다. 삼성화재는 가빈이 중심이다. 하지만 가빈을 춤출 수 있게 만드는 건 석진욱이나 여오현 고희진 같은 고참 선수들이다. 그들의 묵묵한 헌신이 없었다면 우승은 불가능했다. 물론 내년에도 가빈을 잡고 싶기는 하지만 아직 장담할 수는 없다. 무엇보다 본인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사실 작년에는 마음을 비우고 경기를 했기 때문에 심리적인 부담이 없었다. 하지만 올해는 작년보다 더 힘들었다. 멤버는 지난해 그대로이고 석진욱까지 복귀했으니 당연히 우승할 것이라는 기대가 부담스러웠다. 우리가 그 정도 전력은 아니다. 어쨌든 아무리 여러 번 해도 우승은 늘 감격스럽다.
구단에서 믿고 맡겨준다면 평생 하고 싶은 것이 감독이다. 삼성화재 창단 감독으로 시작해 20년까지 할 수 있다면 더 없이 감사한 일일 듯하다.
인천|원성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