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태용 성남 감독(왼쪽)-최용수 서울 감독. 스포츠동아DB
서울과 성남의 올 시즌 첫 맞대결은 6월14일로 아직 한참 남았는데 직접 경기장까지 온 이유를 묻자 최 감독은 “행님(신태용 감독) 기 좀 팍팍 넣어드리려고 왔다”며 웃음을 지었다.
성남은 이때까지 3무로 챔스리그 첫 승을 못 따고 있었는데, 최 감독의 기를 받은 덕분인지 화끈한 골 잔치로 5-0 완승을 거뒀다.
이제는 성남 신태용(42) 감독이 보답할 차례. 신 감독은 “최 감독이 올 것을 미리 알고 있었다. 이제는 토요일(21일 서울-제주)에 내가 최 감독을 찾아 다 득점 기운을 불어넣어 줘야 겠다”고 화답했다. 성남은 5월5일 제주와 홈경기를 앞두고 있다. 신 감독은 후배 응원과 전력분석을 동시에 할 생각.
두 감독은 평소에도 막역하다. 프로 감독끼리는 아무리 친해도 프라이버시를 존중해 상대 팀 전력 평가는 조심하기 마련. 그러나 신태용, 최용수 감독은 경기가 잘 안 풀릴 때면 서로 연락해 문제점이 무엇인지 조언을 구하기도 한다.
물론 넘지 말아야할 선은 있다.
신 감독은 “선·후배를 떠나 묻기 전에 먼저 의견을 말하지는 않는다. 그건 주제넘은 짓이다. 대신 먼저 물어보면 성심껏 답해준다”고 말했다.
윤태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