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 질식수비…메시 조차 뚫을 수 없었다

입력 2012-04-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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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스4강 1차전 바르셀로나 1-0 격파

첼시, 하프라인 아래서 극단적 수비 전술
메시 패스루트 차단…유효슈팅 고작 1개
드로그바, 단 한번의 역습 결승골로 연결


‘축구천재’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스페인)도 첼시(잉글랜드)의 질식수비 앞에선 무용지물이었다.

바르셀로나는 1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2011∼2012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첼시와의 4강 1차전에서 0-1로 패했다. 역습 상황에서 드로그바에게 유일하게 유효슈팅을 허용한 게 패배로 이어졌다. 반면 바르셀로나는 산체스와 페드로의 슈팅이 크로스바와 골포스트를 맞고 나오는 등 총 19차례 슈팅을 날렸지만 무위에 그쳤다. 바르셀로나는 25일 홈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2골차 이상 승리해야 결승에 오를 수 있다.

경기는 바르셀로나의 일방적인 우세 속에 펼쳐졌다. 원정경기였지만 특유의 짧고 빠른 전진 패스로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 볼 점유율이 무려 72%에 달했다. 첼시는 예상대로 수비 일변도의 전술을 들고 나왔다. 이는 메시를 막기 위해서다. 첼시는 공간침투능력이 좋은 메시를 막기 위해 패스 길목을 차단하는데 주력했다. 전담 수비를 두기보다는 공간을 내주지 않으려 한 것이다. 작전은 유효했다.

첼시는 이니에스타와 사비에서 메시로 들어가는 패스를 차단하는 데 성공했다. 이 때문에 메시는 2선까지 내려와 볼을 받기 일쑤였다.

후반에는 무리한 드리블 돌파가 이어졌다. 경기력 논란이 일었던 아르헨티나대표팀에서 찾아볼 수 있는 모습이었다.

메시는 3차례의 슈팅을 날렸으나 1차례 유효슈팅에 그치는 등 평소의 파괴력을 찾아볼 수 없었다. 메시의 슈팅은 상대 수비의 육탄방어에 차단됐다.

첼시의 전술은 전 감독 거스 히딩크 감독이 2008∼2009시즌 챔스리그 4강 1차전 원정에서 바르셀로나를 무득점으로 막았던 강한 압박과 비슷하다. 첼시의 로베르토 디 마테오 감독대행은 드로그바를 제외한 모든 선수들이 하프라인 아래에 머물도록 지시했고, 수비수와 미드필더 간격을 좁힌 채 선수들을 극단적으로 내리면서 공간을 내주지 않으려고 했다. 후반에는 드로그바도 수비에 적극 가담했다.

첼시는 단 1차례의 역습 상황을 골로 연결해 바르셀로나를 주저 앉혔다. 프랑크 람파드가 전반 추가시간에 하프라인 근처에서 메시의 공을 가로챘고, 미드필드 왼쪽으로 돌파해 들어가는 하미레스에게 연결했다. 하미레스의 땅볼 패스를 드로그바가 왼발슛으로 성공시켜 첼시에 귀중한 1승을 안겼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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