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감독. 스포츠동아DB
영문 모르고 불려온 정근우를 옆에 세워둔 채 한동안 이 감독의 일장 훈시(?)가 이어졌다. “근우야, 너 없는 일주일이 너무 아쉬웠다. 네가 있었으면 전승했을 텐데…. 너 탓에 (최)정이가 하루도 못 쉬고 계속 나갔다. (허벅지 통증은) 일주일에 두 번만 제대로 훈련했어도 안 생겼을 거 아니냐. 집에서 쉴 때도 너무 집사람하고 집에서만 데이트하지 말고….” 아내가 임신 중인 정근우가 이때다 싶어 “집사람이 만삭이라…”라고 핑계를 대자 이 감독은 “같이 헬스클럽 가서 운동도 하면 좋잖아”라며 그의 말을 끊은 뒤 “네가 잘 해야 팀이 산다”고 꾸지람(?)을 이어갔다. 분위기가 심각(?)한 걸 알았는지 웬만해선 기가 죽지 않는 정근우도 이 때부터는 고분고분 “네, 네” 하며 연신 고개만 조아렸다. “잘 하겠습니다”란 말과 함께….
잠실|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