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다리 꼬인 허도환 꽈당…“어휴∼ 꼬인다 꼬여”

입력 2012-04-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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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데뷔 2번째 3루타가 눈앞에 있었지만 어이없게도 다리가 풀리고 말았다. 넥센 허도환(큰 사진 왼쪽)이 24일 잠실 LG전 4회초 2사 2루서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날린 뒤 3루까지 뛰었지만 갑자기 넘어지며 아웃되고 있다. 그대로 이닝이 끝나자 허도환은 허탈한 듯 한동안 주저앉아 있었다.(작은 사진) 잠실|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

“어휴, 평생 안고 가야 할 짐이 생긴 것 같아요. 영양실조도 아닌데 창피해요, 창피해.”

넥센 포수 허도환(28)은 25일 비로 LG전이 취소된 뒤 잠실구장에 나와 훈련을 준비하면서 머리를 긁적거렸다. 전날 LG전에서 발생한 ‘꽈당 사건’이 회자됐기 때문이다.

허도환은 1-0으로 앞선 4회초 2사 2루서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날린 뒤 내친 김에 3루까지 내달렸다.

발이 그다지 빠르지 않은 허도환이라고 해도 충분히 3루에서 세이프될 수 있는 타이밍으로 보였다.

그런데 아뿔싸. 2루와 3루 중간지점에서 갑자기 발이 꼬이더니 마치 김흥국의 ‘호랑나비 춤’을 추듯 흐느적거렸다. 프로 데뷔 후 2번째 3루타를 목전에 둔 그로선 필사적으로 3루 앞으로 고꾸라졌다. 그러나 결국 태그아웃. 상대는 물론 넥센 덕아웃에서도 폭소가 터졌다. 하루가 지났지만 동료들의 놀림은 계속됐다. 넥센 김시진 감독도 “여유 있게 3루에서 살 줄 알았는데 다리가 꼬여 넘어지니 어이가 없어 말도 나오지 않더라”며 웃었다.

그러나 다리는 부실(?)해도 허도환은 포수로서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8개 구단 주전 포수를 놓고 보면 현재 도루저지율도 0.417(12차례 시도 중 5차례 저지)로 가장 좋다.

잠실|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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