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력 방망이 헐크의 처방은? “푹 쉬어!”

입력 2012-04-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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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수 감독. 스포츠동아DB

SK 타선 침체…3연패 경기 타율 0.202
이만수 감독 “기술 아닌 마인드가 문제”


시즌 초반 7승2패로 상승세를 타던 SK는 최근 3연패를 당하며 페이스가 주춤거렸다. 빈공이 연패의 주요인이었다. 지난 3경기에서 팀타율 0.202에 5득점. 24일 문학 두산전에선 단 1안타에 그쳤다. 특히 타자들의 동반침체가 두드러졌다. SK 이만수 감독(사진)은 25일 “기술적인 것보다 마인드적인 부분이 슬럼프의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모 선수는 “누군가가 부진하면, 내가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마련이다. 그렇게 무리하다보면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연쇄 슬럼프의 메커니즘을 설명했다.

야구에 대한 열정만큼은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은 SK 선수들. 타격 페이스를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은 대단했다. 이 감독은 핸드폰에 자신의 타격동영상을 담아 열심히 보고 있는 선수들을 목격했다. 칭찬세례를 퍼부을 법도 했지만, 이 감독은 의외의 반응을 보였다. “야, 그거 이제 그만 봐라. 오늘도 취소되면 그냥 집에 가서 와이프랑 푹 쉬어.”

이 감독은 “시즌 중에는 폼을 바꾸는 것이 아니다. 지금 우리에게는 긍정의 마인드가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4일 아웃카운트를 착각해 아웃된 조인성에 대해서도 “본헤드플레이를 하면, (그것이 마음에 남아) 다음 타석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바꾼 것”이라며 문책성의 교체가 아님을 분명히 했다. 도리어 이 감독은 조인성에게 “어제 일은 잊어라. 네가 다시 고참으로서 후배들을 잘 이끌어줘야 한다”며 기운을 북돋았다.

결국 25일 문학 두산전은 우천으로 취소됐다. SK로선 한 호흡을 가다듬을 수 있게 됐다. 이 감독은 “우리 팀워크가 워낙 좋아서 안 풀릴 때도 다같이 안 풀리나 보다. 마음 편하게 하면, 확 올라갈 일만 남지 않겠느냐”며 호기롭게 웃었다.

문학|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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