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택현. 스포츠동아DB
“가장 믿을 만한 불펜이었는데….”
LG 김기태 감독은 좌완투수 류택현(41)이 뜻하지 않은 갈비뼈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자 한숨을 내쉬었다. 갈비뼈에 실금이 간 것으로 판명돼 25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것. 현재로선 최소 2∼3주 가량 지나야 1군에 복귀할 수 있을 전망이다.
류택현은 불혹의 나이에 방출과 팔꿈치 인대접합수술, 외로운 재활을 거쳐 올 시즌 LG 유니폼을 다시 입고 인간승리의 드라마를 쓰고 있다. 현역 최고령 투수로서 역대 최다등판기록을 817경기까지 늘렸다. 또 현재 LG 불펜의 핵심전력으로 자리 잡았다. 중간계투로 6경기에 등판해 3승을 올리며 다승 공동 1위에 올라있다. 꼴찌 후보라던 LG가 7승5패로 선전하는 데 큰 힘을 보태왔다.
그러나 24일 잠실 넥센전에서 느닷없이 갈비뼈 통증이 찾아왔다. 류택현은 “경기 전 캐치볼을 할 때 왼쪽 갈비뼈 쪽에 조금 통증이 생겼다. 쉬니까 괜찮아졌는데 경기 중에 다시 몸을 푸니 통증이 심해졌다”며 “부상 부위에 별다른 충격을 받은 기억도 없다”며 고개를 갸웃했다.
불펜의 핵이 빠져 비상이 걸린 상황. 25일 신인 좌완투수 최성훈을 1군 엔트리에 올린 김 감독은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 않느냐. 당초 류택현은 나이가 있는 선수라 한 달 반 정도 던지고 엔트리에서 빼 열흘간 휴식을 주는 방식으로 운영하려고 했다. 미리 쉬게 해주는 것으로 생각하겠다”며 “봉중근 이상열 최성훈의 좌완 3명으로 불펜을 구성하는데, 최성훈은 2군에서 선발수업도 받아 롱릴리프나 상황에 따라 선발로도 투입할 생각이다”고 향후 좌완 불펜운영구상을 밝혔다.
류택현은 “팀 분위기가 좋았는데 빠지게 돼 후배들에게 미안하다”며 아쉬움을 나타낸 뒤 “쉬는 동안 몸을 잘 만들어 팀에 복귀하면 더 좋은 활약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LG는 이날 ‘큰’ 이병규를 1군 엔트리에 올리면서 투수 정재복을 제외했다.
잠실|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