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신영. 스포츠동아DB
“뭐가 빠졌는데요?”
한화 송신영(36)이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물었다. 25일 광주구장. 훈련을 마친 뒤 덕아웃에 앉아 있다가 취재진이 장성호(35)에게 “24일 사이클링히트를 놓친 게 아깝지 않냐”고 질문하는 것을 들어서다.
그러나 ‘3루타’라는 말에 송신영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더니 “성호는 (발이 느린 편이라) 3루타를 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장성호 역시 “경기가 다 끝나고 나서야 이대수가 말해줘서 알았다. (가장 어려운 것을 놓쳤으니) 아깝지도 않다”고 시원하게 대답했다.
여기서 송신영이 공개한 ‘3루타 치는 법’이 걸작이다. 송신영은 “꼭 3루타를 쳐야 할 때 방법이 있긴 있다. 홈런을 하나 더 친 후 3루까지만 밟고 홈플레이트를 안 밟으면 기록상 3루타로 인정된다”고 농담했다. 주변에 폭소가 터진 것은 물론.
어쨌든 장성호가 2점홈런을 포함한 3안타로 24일의 대승에 앞장선 건 사실이다. 연패에 빠졌던 팀 분위기도 반전됐다.
김민재 코치는 “아직 방심할 때는 아니지만, 한국 최고 투수 중 한명인 윤석민(KIA)을 꺾었다는 데 의미를 두고 싶다”고 했고, 최만호 코치는 “24일이 개막전이라는 마음으로 왔다”고 털어놨다.
광주|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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