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km근육 빵빵 유원상, 위기때 나타나는 ‘LG 119’

입력 2012-05-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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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원상. 스포츠동아DB

근력운동 효과…폭발적 직구 스피드
2S·7홀드 방어율 1.33…자신감 수확


이렇게 달라질 수가 있을까. 프로야구에 기량발전상이 있다면 그 주인공은 LG ‘필승조 투수’ 유원상(26·사진)이 될 것이다. 유원상은 18일까지 20경기에 등판해 2세이브 7홀드, 방어율 1.33를 기록 중이다. 데뷔 이래 최고의 성적이다. 올 시즌 유원상 없는 LG 불펜은 상상할 수 없다. 시속 150km의 강속구와 140km에 육박하는 슬라이더로 상대 타자들을 압도한다. 지난 시즌까지 유원상은 좋은 슬라이더를 보유하고도 직구 스피드가 130km대 후반∼140km대 초반에 머물러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러나 올 시즌 슬라이더는 결정구로 자리 잡았다. 직구 스피드 증가가 가져온 효과다.

유원상은 공에 힘이 실린 이유를 재활과 근력운동에서 찾았다. “지난 시즌까지는 공을 던질 때 팔꿈치가 불편했어요. 시즌 끝나자마자 공은 던지지 않고 트레이닝 코치님들 지도에 따라 재활과 근력운동에만 집중했어요. 지금은 힘껏 공을 던져도 아무런 불편함이 없어요. 힘껏 던지니깐 구속이 증가했고요. 슬라이더는 원래 자신 있었는데, 이제야 각광을 받네요.”

연이은 호투에 자신감도 찾았다. “마운드에 오르는 것이 너무 즐겁다”고 자신 있게 말하는 유원상이다. LG 김기태 감독은 최근 들어 봉중근을 마무리 투수로 활용하고 있지만 팔꿈치 재활로 연투에 한계가 있다. 봉중근이 나서지 않는 경기에서 LG의 마지막 투수는 유원상이다. 한껏 자신감에 차있는 그에게는 이마저도 즐거움이란다.

“부담은 없어요. 경기를 끝내고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기분이 참 좋더라고요. 팀이 4강에 오르는 데 힘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힘껏 던진 공으로 LG 불펜에 힘을 불어넣고 있는 유원상이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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