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잘레스. 스포츠동아DB
그러나 반대로 간판만 번지르르할 뿐 정작 한국에 와서 실속을 차리지 못하고 잊혀져간 투수들도 있다. 가장 최근의 사례로는 멕시코 태생 메이저리거 에드가 곤잘레스(사진)를 꼽을 수 있다. 곤잘레스는 2003∼2009년 7년간 애리조나와 오클랜드에서 통산 106경기에 출장해 14승25패, 방어율 5.88을 기록했다. 2010년 LG에 입단하자 15승감이라는 기대가 쏟아졌다. 그러나 정작 9경기에서 승리 없이 6패, 방어율 7.68에 그쳐 5월도 못 버티고 퇴출됐다.
LG는 거물급 용병에 발등을 자주 찍혔는데 빅리그 출신 투수 2명을 데려온 2006년이 그랬다. 선발 아마우리 텔레마코는 1승3패, 방어율 5.04로 몰락했고, 마무리감으로 데려온 매니 아이바는 아예 등판조차 못하고 쫓겨났다.
이름값으로 치면 2008년 KIA에서 던진 호세 리마가 가장 중량급이었다. 리마는 1999년 휴스턴에서 21승을 거두는 메이저리그 통산 89승102패를 기록했다. 그러나 한국에선 3승6패, 방어율 4.89만 남기고 7월 방출됐다. 이후 리마는 독립리그에서 뛰다 2010년 5월 23일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광속 불펜투수로 활약한 펠릭스 로드리게스도 2007년 5월 KIA 유니폼을 입었으나 별다른 존재감은 없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tsri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