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훈련·이대형 2군행’ 김기태의 반전…왜?

입력 2012-05-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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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형. 스포츠동아DB

LG, 넥센전 4연패에 극약 처방
“뜻밖 결정 여러가지 의미 있다”


넥센과 LG의 시즌 8번째 맞대결이 펼쳐진 24일 잠실구장. 오후 3시30분이 넘도록 LG 주축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보이지 않았다. 몇몇 선수들만 나와 러닝을 하거나 캐치볼을 할 뿐. 경기 시작 3시간 전 홈팀이 훈련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LG 주축 멤버들은 나오지 않았다.

LG 구단 관계자는 “코칭스태프가 자율훈련을 결정했다. 몇몇 선수들은 실내훈련장에서 타격훈련을 하는 등 자율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지는 6∼7월 간혹 자율훈련을 하는 팀들이 있지만 5월에 자율훈련을 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LG 김기태 감독은 “오늘 경기를 마치면 광주 원정을 떠나야 하고, 선수들도 좀 지친 것 같아서 (자율훈련을) 결정했다. 여러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자율훈련 외에도 주축 외야수 이대형을 이날 2군으로 보냈다. 김 감독은 “타율이 1할대에 머물고 있는 이대형을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2군에서 잘 정비해서 복귀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이대형의 엔트리 제외 또한 예상치 못한 결정이었다.

김 감독은 말을 아꼈지만 갑작스러운 자율훈련은 분위기 전환용이었다. LG는 이날 경기 전까지 넥센전 4연패를 당하고 있었다. 이번 시즌 순항하다가도 넥센만 만나면 움츠러든 LG다. 또 하나는 전날 어이없는 실책을 남발하며 넥센에 승리를 헌납했기 때문이다. 선수들에게 긴장감을 불어넣기 위한 방편이었다.

김 감독의 극약처방은 효과를 봤다. LG 선수들은 코칭스태프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한 듯 이날 경기 1회부터 연속 4안타를 터트리는 등 3점을 뽑았고, 수비에서도 사뭇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잠실|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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