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레프스나이더. 애리조나대 제공
범상치 않은 이력의 한 야구 선수가 화제다. 주인공은 로버트 레프스나이더(21·Robert Refsnyder).
애리조나대 주전 우익수인 레프스나이더는 26일(이하 한국시간) 끝난 전미대학야구 월드시리즈에서 0.476의 높은 타율로 애리조나대를 26년 만에 정상에 올려 놓는데 크게 기여하며 대회 MVP로 뽑혔다.
서울에서 태어나 생후 3개월 때 미국인 가정에 입양된 레프스나이더는 어려서부터 시작한 야구, 농구, 미식축구 등 여러 스포츠에 재능을 보였다. 고교시절인 2007년에는 미국 청소년 야구대표팀에 뽑혀 금메달을 획득하기도.
레프스나이더는 미식축구를 가장 좋아했지만 신장(180cm) 문제로 농구 선수 출신인 양아버지와의 상의 끝에 자신이 가장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야구를 선택, 애리조나대에 야구 장학생으로 진학했다.
올해 3학년인 레프스나이더는 대학야구 정규리그 58경기에 출장해 타율 0.353 6홈런 12도루와 함께 팀내 최고 타점(64타점)을 기록하는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레프스나이더는 27일 동아닷컴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밀려드는 미 언론의 인터뷰 요청 때문에 긴 시간 통화할 수 없다”고 양해를 구한 뒤 “명문 양키스 구단에 지명된 것도 행복한데 대학야구 월드시리즈마저 우승해 너무 기쁘다”며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어 “이번 주말에 다시 인터뷰 하자”는 약속과 함께 수화기를 내려 놓았다.
이달초 그를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 5라운드에서 지명한 양키스 스카우트는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투우타인 레프스나이더는 타격과 주루 능력이 돋보이며 송구도 뛰어나다. 장차 메이저리그 3할 타자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레프스나이더는 파워 면에서는 큰 점수를 받지 못해 양키스 구단은 그를 2루수로 키울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레프스나이더는 양키스와 입단 계약을 마무리하는대로 플로리다 주에 위치한 구단 마이너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로스앤젤레스=이상희 동아닷컴 객원기자 sanglee@indiana.ed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