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도 마음도 비운 장미란은 올림픽 여자 역도 2연패에 도전한다. 런던올림픽 개막 D-30 미디어데이 행사가 열린 27일에도 장미란이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태릉|김종원 기자
야식 끊고 실전 대비 희망찬 미소
역도 최중량급 선수에게는 체중관리도 훈련만큼이나 중요하다. 힘을 쓰려면 적정체중을 잘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장미란(29·고양시청)은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체중이 빠진다. 야식은 단지 식욕 때문에 먹는 것이 아니었다. 그러나 장미란은 최근 야식을 끊었다. 가벼운 몸으로 잠자리에 들어야 다음 날 더 상쾌하기 때문이다. 대신 세 끼의 식사량을 늘리며 체중을 조절하고 있다. 현재 그녀의 체중은 118∼119kg. 대회 직전 다소 체중이 빠지는 것을 고려하면 적정수준이다. 장미란은 116∼117kg에서 최상의 실력을 발휘한다.
야식으로 몸을 비운 것뿐만이 아니다. 마음도 비웠다. 장미란은 박태환(23·단국대)과 함께 한국선수단의 최고 스타다.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가 부담스러울 법도 하다. 그러나 장미란은 “이번 올림픽을 즐기겠다”고 밝혔. 사실 그녀의 컨디션은 정상이 아니다. 목 디스크와 왼쪽 어깨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훈련의 양과 질은 4년 전에 미치지 못한다. 대표팀 관계자들은 “워낙 성실한 선수라서, 몸만 아프지 않다면 제 실력을 발휘할 텐데…”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이런 걱정 속에서도 장미란의 표정만큼은 밝았다. “부족하고 어려운 상황”인 것도 솔직히 고백했다. 타티아나 카시리나(러시아)와 주룰루(중국) 등 경쟁자들과 쉽지 않은 싸움이 예상된다. 그러나 대표팀은 장미란의 집중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김순희 코치는 “미란이는 실전에서 더 강하다. 큰 경기에서 괴력을 발휘해왔다”고 말했다. 장미란이 10년 가까이 세계 정상을 지키는 동안 탕궁홍, 무솽솽, 주룰루 등 중국의 라이벌들만 수차례 바뀌었다. 지금까지의 경력만으로도 그녀는 세계 역도의 전설. 장미란은 “도전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며 장미 같은 미소를 지었다.
태릉|전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