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스포츠동아DB
추신수는 팀이 이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 클리블랜드뿐 아니라 한국을 대표해 올스타에 출전했으면 좋겠다고 늘 말하곤 했다. 실제 그는 지난주 맹타를 휘두르며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1일 볼티모어와의 경기에선 4안타, 3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11-5, 대승을 이끌었다. 이는 개인으로도 역대 최고 경기였다(2일 볼티모어전은 4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마쳤다).
매니 악타 감독은 “우리는 추신수가 선수로서 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알고 있었고, 그 없이는 어디도 가지 못한다고 생각했다”며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이어 “우리가 어려울 때 그가 필요했는데, 다시 타선의 ‘키(key)’로 돌아와 정말 기쁘다. 간단한 얘기다. 우리 팀에서 추신수와 같이 게임을 지배할 수 있는 선수는 없다”고 극찬했다.
추신수는 분명히 뒤늦게 두각을 보이기 시작했다. 악타 감독은 타석에서 좀더 여유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악타 감독은 “바깥쪽이나 몸쪽 볼이 왔을 때 추신수의 훈련법이 있는데, 그것을 그만두게 했다”며 “그는 이미 좌측으로 훌륭하게 밀어 칠 줄 안다. 문제는 몸쪽 공에 대한 적응이었다. 그는 계속 경기에 나서고 있고, 앞으로 계속 출장한다면 가지고 있는 재능이 곧 성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확신했다.
상대 투수는 추신수를 상대로 몸쪽 승부를 계속할 것이다. 올 시즌 일찍부터 추신수의 과제 중 하나는 몸쪽 승부를 이겨내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는 위대한 타자들이 그랬듯 곧 상대 투수들의 볼에 적응했다. 악타 감독은 “투수들이 몸쪽 승부를 하는 것은 추신수를 벗어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며 “시즌 초 그는 좌투수에 약점을 보였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빠르게 좌투수에 적응해가고 있다. 그는 작년과 올해 좋지 않았던 일을 떨쳐내고 자신감도 되찾았다. 그는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록 추신수가 올스타전에 나가지 못하더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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