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구단 딜레마’ 물꼬 틀까?

입력 2012-07-0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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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9개 구단 단장들이 참가하는 실행위원회가 3일 KBO에서 열린다. 이사회의 10구단 창단 승인 무기한 보류로 
프로야구선수협회가 올스타전 보이콧을 선언한 가운데 실행위가 해결책을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프로야구 9개 구단 단장들이 참가하는 실행위원회가 3일 KBO에서 열린다. 이사회의 10구단 창단 승인 무기한 보류로 프로야구선수협회가 올스타전 보이콧을 선언한 가운데 실행위가 해결책을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오늘 9개구단 단장 실행위 열어

공식안건외 선수협 보이콧 논의 예정
하위기구 불구 이사회 유보건 재논의
‘10구단 갈등’ 해법 제시할 지 관심

선수협 “실행위 결과 보고 후속 대응”


파행을 막을 수 있을 것인가. 한국야구위원회(KBO)는 3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제6차 실행위원회를 연다. 실행위원회는 KBO 사무총장 및 9개 구단 단장들이 모이는 자리. 이번 실행위가 주목받는 이유는 프로야구선수들의 올스타전 보이콧 문제와 연계돼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19일 프로야구 9개 구단 사장들은 KBO 임시이사회를 열고 제10구단 참여 승인을 무기한 유보했다. 그러자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는 지난달 25일 긴급 임시이사회를 열고 10구단 창단을 촉구하며 “10구단 창단 추진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올스타전 참가를 거부하겠다”며 올스타전 보이콧을 선언했다. 아울러 “올스타전 불참선수에게 10경기 출전정지 징계가 뒤따른다면 리그 중단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강경한 자세를 취했다.


○선수협 “실행위 결과 보고 후속 대응”

선수협은 3일 예정된 실행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선수협 박충식 사무총장은 2일 “올스타전에 불참할 경우에 대비해 사인회 등 팬들을 위한 행사들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에 관해 회의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 선수들도 파행으로 가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 우리의 요구는 간단하다. 올스타전 이전까지 10구단 창단과 관련해 어떤 식으로든 답을 달라는 것이다. 적어도 언제까지 10구단을 창단하겠다든지, 아니면 왜 창단을 해서는 안 되는지에 관해 납득할 만한 이유를 설명해야 할 것이다. 실행위원회 결과를 보고 후속 대응을 하겠다”고 경고했다.


○실행위, 올스타전 보이콧 잠재울까?

이번 실행위는 크게 3가지 안건을 다룬다. ▲내년 시즌 월요일 경기 편성 여부 ▲아마야구 지원 ▲신인지명제도 개정 여부다. 우선 내년 시즌은 9구단 체제로 운영됨에 따라 월요일 경기 편성의 장단점을 놓고 토론한다. 이어 아마야구의 저변확대를 위한 재원 마련 및 지원을 위한 구체적 방안을 논의한다. 그리고 2010년부터 도입한 전면드래프트 제도를 중간 점검하면서 전면 드래프트를 지속할지, 과거처럼 연고지명 제도를 부활할지 검토할 예정이다.

실행위는 여기에다 선수협의 올스타전 보이콧과 관련한 논의를 함께 진행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사회의 하위기구인 실행위에서 이사회가 이미 보류를 결정한 10구단 창단 문제를 다시 꺼내기란 구조적으로 쉽지 않다. 그러나 선수협의 요구에 팔짱을 끼고 있을 수만도 없다. 적어도 선수협이 올스타전 보이콧과 관련해 발을 뺄 수 있는 명분을 제시해야 하는 상황이다. 과연 실행위가 프로야구 파행을 막기 위한 해법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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