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에서부터)김성배-박희수-유원상. 스포츠동아DB
김성배는 시속 130km대 후반의 직구 구속이 최근 140km대 초반까지 빨라졌다. “스피드는 몰라도 공끝은 확실히 좋아진 것 같다”고 자평했다. 유원상은 슬라이더 구속이 140km대 초반을 찍어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팔꿈치 통증으로 7월 말까지 재활을 거치는 박희수 역시 한창 좋았을 때 “2군에서 안 나오던 149km가 찍혀 나도 놀랐다”고 말한 바 있다.
연습이나 밸런스나 재활의 문제로 보기는 어렵다. 이에 대해 이효봉 스포츠동아 해설위원은 2일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설명을 폈다. “과학적 근거를 들기보다 환경변화가 크다. 보직이 확실해졌고, 관리도 철저해졌다. 자꾸 나가지 못하고 마음껏 자기 공을 못 던지는 과거와 달리 자기 가치가 올라간다고 생각하니 안정감이 생긴 결과”라고 분석했다. 언젠가부터 자기 공을 치지 못하는 타자들을 보자 자기도 모르게 자신감이 샘솟게 되고, 이것이 더욱 강한 공을 뿌리는 엔진이 됐다는 얘기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tsri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