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 기업들도 뛴다] 진종오 “올림픽 2연패, 격발만 남았다”

입력 2012-07-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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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종오. 스포츠동아DB

한국사격 간판의 위대한 도전

타고난 강심장에 기량 농익어 기복없는 성적


亞선수권·월드컵 석권 이어 퍼펙트 텐 적중도

내친김에 10m공기권총·50m권총 2관왕 야심

2004아테네올림픽 50m 권총 은메달, 2008베이징올림픽 50m 권총 금메달과 10m 공기권총 은메달. 올림픽에서만 메달 3개를 따낸 진종오(33·KT)는 명실상부한 한국사격의 간판이다. 진종오가 2012런던올림픽에서 또 한번의 위업을 노린다. 올림픽 2연패와 3연속 메달 획득이다. 개막 이튿날인 28일(한국시간) 열리는 남자 10m 공기권총에서 4년 전 간발의 차이로 놓친 금메달에 재도전하고, 8월 5일 벌어지는 남자 50m 권총에선 2연패를 조준한다. 뚜렷한 라이벌도 보이지 않는다. 그야말로 ‘자신과의 싸움’. 10m 공기권총에서 금메달을 딴다면, 진종오는 한국 선수단의 런던올림픽 1호 금메달의 주인공이 된다.




○적수도, 기복도 없다! 金 예행연습 끝

진종오는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목에 건 뒤 주춤하는 기색 없이 계속 상승곡선을 그려왔다. 2009년 4월 창원종합사격장에서 열린 월드컵사격대회 10m 공기권총 본선에서 594점을 쏴 세르게이 피지아노프(구 소련)의 세계기록(593점)을 20년 만에 경신했다. 이후에도 마찬가지. 지난해 부상 관리 때문에 잠시 호흡을 가다듬었을 뿐, 출전하는 대회마다 안정적 성적을 냈다.

런던대회는 진종오에게 3번째 올림픽이다. 그리고 10m 공기권총과 50m 권총에서 모두 유력한 금메달 후보다. 금메달 예행연습도 이미 마쳤다. 올해 1월 아시아선수권과 5월 뮌헨월드컵에서 50m 권총과 10m 공기권총 우승을 휩쓸었다. 특히 뮌헨월드컵 50m 권총에선 8위로 결선에 올랐다가 역전 우승하는 이변을 낳은 바 있다. 사격에선 유례를 찾기 힘든 일. 진종오 스스로도 “사격을 하면서 처음 겪는 일”이라며 놀랐을 정도였다.




○‘퍼펙트 텐’으로 희망을 쏘다!

진종오의 금메달 전망은 점점 밝아지고 있다. 리허설도 확실하게 끝냈다. 런던올림픽의 최종 모의고사격인 지난달 한화회장배 전국사격대회 50m 권총에서 본선·결선 합계 660.6점으로 우승했다. 특히 결선 9번째 발에서 사실상 만점인 10.9점을 쏴 주변을 놀라게 했다. 사격에서 가장 큰 표적을 사용하는 남자 권총 50m에서 10.9점은 한 치의 오차 없이 표적 정중앙을 관통해야 나올 수 있다. 결선에서 나올 가능성은 1% 미만이다. 보통 10.3점 이상을 ‘이너(inner) 텐’이라 하는데, 진종오의 10.9점은 ‘퍼펙트 텐’으로 표현할 수 있다. 물론 10m 공기권총에서도 692.5점의 대회신기록으로 우승했다.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올림픽에서도 이 정도 기록만 나온다면 금메달을 따기에 충분할 것”이라고 기뻐했다.





○‘강심장’의 올림픽 2연패 가능할까?

진종오는 강심장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천재형이다. 김병현 한국체육과학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진종오는 기량이 뛰어나고 큰 경기 경험이 많다. 사격은 심리적 부분이 경기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는 종목이라 한발 한발 쏠 때마다 얼마나 평정심을 유지하느냐가 성적과 직결된다”며 “올림픽 무대에서 이미 좋은 성적을 거둔 진종오는 중요한 순간에도 흔들림 없이 집중해 기량을 발휘할 줄 아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그 어느 종목보다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기가 어려운 사격에서 진종오의 기복 없는 일관성은 혀를 내두를 만하다는 의미다.

진종오는 런던올림픽 출전 두 종목에서 모두 세계랭킹 10위 안에 들어 있다. 당연히 한국사격이 가장 믿는 구석이다. 사격대표팀은 진종오를 앞세워 내심 아테네올림픽의 메달 3개(은 2개·동 1개)를 넘어서는 역대 최다 메달을 목표로 삼고 있다. 변경수 총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메달 3∼4개 획득을 기대하고 있다. 진종오에게 당연히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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