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석 기자의 여기는 런던] 오심…오심…오심…런던오심픽!

입력 2012-08-01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사흘 연속…대한민국만 희생 왜?

1. 수영 박태환 어이없는 실격 소동
2. 유도 조준호 석연찮은 판정 번복
3. 펜싱 신아람 멈춰버린 1초 악몽


부정 출발 논란, 판정 번복, 멈춰 선 1초까지. 2012런던올림픽이 오심 판정으로 얼룩지고 있다. 끊이지 않는 판정 논란에 ‘런던 오심픽(오심 올림픽)’이라는 낙인까지 찍혔다. 31일(한국시간) 펜싱 여자 에페 개인전 준결승에 나선 신아람(26)은 멈춰 선 1초 앞에 눈물을 흘렸다. 벌써 3번째 나온 오심이다. 수영 박태환(23)의 부정출발 논란에 이어 남자 유도 66kg급 조준호(24)의 판정 번복까지 바람 잘 날이 없었다. ‘논란 올림픽’ 때문에 한국선수단의 메달 사냥에도 비상이 걸렸다. 박태환은 수영 자유형 남자 400m 예선 3조 경기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고도 ‘부정출발’ 판정으로 실격되는 불운을 맛봤다. 뒤늦게 번복됐지만 기대했던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유도 조준호의 경우는 논란이 더 심했다. 그는 에비누마 마사시(일본)와 8강전에서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지만 승부를 내지 못했다.


사흘 연속 오심…유독 한국만 왜?

판정에서 3심은 만장일치로 조준호의 우세승을 선언했다. 그러나 잠시 뒤 심판위원장이 3심을 불러 재심을 요구했다. 그러자 3심의 깃발은 청색(조준호)에서 흰색(에비누마 마사시)으로 바뀌었다.

31일에는 더 이상 참기 힘든 사건이 터졌다. 신아람은 올림픽 역사상 가장 긴 1초에 눈물을 흘렸다. 준결승에서 브리타 하이데만(독일)을 상대한 신아람은 5-5로 승부를 내지 못했고, 연장전에서도 종료 1초 전까지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다. 그대로 경기가 끝나면 어드밴티지를 얻은 신아람의 승리였다. 하지만 1초는 길었다. 1초 동안 하이데만의 공격은 3번이나 이어졌다. 신아람은 모두 막아냈다. 그때까지도 1초는 흐르지 않았다. 결국 1초가 지난 시간에 4번째 공격을 허용해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AFP 등 외신들은 이 경기를 역대 올림픽 5대 오심판정으로 선정하며 집중 조명했다.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ergkamp08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