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과 연대, 페어플레이 정신에 따라 어떤 차별도 없는 스포츠로 세계 젊은이들을 가르쳐 더 나은 세계를 만든다.” 근대 올림픽의 창시자 쿠베르탱 남작이 주창한 올림픽 운동의 정신이다. 한 세기가 넘는 세월이 흐르면서 이젠 먼지 낀 역사책에서나 확인할 공허한 얘기가 된 건 아닐까.
30회째를 맞은 2012 런던 올림픽이 연이은 오심 파문으로 감동은커녕 원성까지 산 데 이어 ‘져 주기 파문’으로 올림픽 사상 보기 드문 무더기 실격 사태가 일어났다. 나흘 연속 태극전사들이 그 소용돌이에 휘말렸기에 최악의 오점을 남긴 올림픽으로 불리고 있다.
1일 영국 런던 웸블리 아레나에서 열린 배드민턴 여자 복식 조별리그 A조 3차전. 세계 8위 정경은-김하나 조는 세계 1위인 중국의 왕샤오리-위양 조에 2-0(21-14, 21-11)으로 완승했다. 중국 선수들이 고의로 서브 실수를 해 포인트를 잃는가 하면 한국의 서브를 제대로 받지도 않았기 때문이었다. 한국 선수들 역시 성의 없는 플레이를 펼쳤다. 관중석에선 야유가 쏟아졌다. 심판위원장이 코트에 들어와 선수들을 훈계하는 진풍경까지 연출됐다. 중국의 고의 패배는 유리한 대진을 만들기 위한 꼼수였다. 중국 선수끼리의 4강 대결을 피한 뒤 결승에서나 만나게 할 의도였다.
중국의 무리수에 다음 경기였던 한국의 하정은-김민정 조와 멜리아나 자우하리-그레이시아 폴리 조(인도네시아)도 전력투구를 하지 않았다. 이 경기를 패해야 8강에서 일부러 진 세계 1위의 중국 조를 피할 수 있었다. 한국도 자국 선수끼리 맞붙는 게 달갑지 않은 건 마찬가지였다. 결국 한국이 이기긴 했어도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은 원인 제공자인 중국뿐 아니라 한국, 인도네시아에 대한 청문회를 열어 한국 4명과 중국 2명, 인도네시아 2명 등 8명의 선수를 실격 처리했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이 결정에 불복해 BWF에 500달러의 공탁금을 걸고 제소했으며 인도네시아도 동참했다. 토마스 룬 BWF 사무총장은 “이의 제기가 나온 만큼 아직 최종 결정은 아니다”라며 여운을 남겼다.
이번 사태는 잦은 고의 패배와 오심 조장으로 원성을 산 중국과 다른 국가의 감정 대립, 배드민턴 주도권 다툼이 치열한 아시아와 유럽의 파워 게임이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다. 아시아에 밀려 주도권을 잃은 유럽 측에는 분위기 반전의 좋은 빌미가 됐다. BWF 회장인 강영중 대교그룹 회장도 팔을 안으로 굽힐 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과 중국의 징계수위가 같은 것은 형평성 논란을 일으켰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30회째를 맞은 2012 런던 올림픽이 연이은 오심 파문으로 감동은커녕 원성까지 산 데 이어 ‘져 주기 파문’으로 올림픽 사상 보기 드문 무더기 실격 사태가 일어났다. 나흘 연속 태극전사들이 그 소용돌이에 휘말렸기에 최악의 오점을 남긴 올림픽으로 불리고 있다.
1일 영국 런던 웸블리 아레나에서 열린 배드민턴 여자 복식 조별리그 A조 3차전. 세계 8위 정경은-김하나 조는 세계 1위인 중국의 왕샤오리-위양 조에 2-0(21-14, 21-11)으로 완승했다. 중국 선수들이 고의로 서브 실수를 해 포인트를 잃는가 하면 한국의 서브를 제대로 받지도 않았기 때문이었다. 한국 선수들 역시 성의 없는 플레이를 펼쳤다. 관중석에선 야유가 쏟아졌다. 심판위원장이 코트에 들어와 선수들을 훈계하는 진풍경까지 연출됐다. 중국의 고의 패배는 유리한 대진을 만들기 위한 꼼수였다. 중국 선수끼리의 4강 대결을 피한 뒤 결승에서나 만나게 할 의도였다.
중국의 무리수에 다음 경기였던 한국의 하정은-김민정 조와 멜리아나 자우하리-그레이시아 폴리 조(인도네시아)도 전력투구를 하지 않았다. 이 경기를 패해야 8강에서 일부러 진 세계 1위의 중국 조를 피할 수 있었다. 한국도 자국 선수끼리 맞붙는 게 달갑지 않은 건 마찬가지였다. 결국 한국이 이기긴 했어도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은 원인 제공자인 중국뿐 아니라 한국, 인도네시아에 대한 청문회를 열어 한국 4명과 중국 2명, 인도네시아 2명 등 8명의 선수를 실격 처리했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이 결정에 불복해 BWF에 500달러의 공탁금을 걸고 제소했으며 인도네시아도 동참했다. 토마스 룬 BWF 사무총장은 “이의 제기가 나온 만큼 아직 최종 결정은 아니다”라며 여운을 남겼다.
이번 사태는 잦은 고의 패배와 오심 조장으로 원성을 산 중국과 다른 국가의 감정 대립, 배드민턴 주도권 다툼이 치열한 아시아와 유럽의 파워 게임이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다. 아시아에 밀려 주도권을 잃은 유럽 측에는 분위기 반전의 좋은 빌미가 됐다. BWF 회장인 강영중 대교그룹 회장도 팔을 안으로 굽힐 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과 중국의 징계수위가 같은 것은 형평성 논란을 일으켰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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