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얼굴 인기는 더블…가요계 ‘일란성 쌍둥이’ 붐

입력 2012-08-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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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윙크’ 이어 ‘보이프렌드’ 영-광 형제
‘크레용팝’ 자매부터 최근 ‘테이스티’까지
멤버간 서로 의지…가족적 분위기 이끌어

최근 가요계에 일란성 쌍둥이가 한 팀에서 함께 활동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현재 일란성 쌍둥이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팀은 트로트계에서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쌍둥이 여성듀오 윙크(강주희, 강승희)와 2011년 초 데뷔한 남성그룹 보이프렌드의 쌍둥이 형제 영민과 광민. 여기에 7월 말 ‘새터데이 나잇’으로 데뷔한 여성 5인조 크레용팝에도 쌍둥이 자매(초아, 웨이)가 멤버로 포함돼 있다. 또 9일 데뷔 음반 ‘스펙트럼’을 발표한 남성듀오 테이스티도 쌍둥이 형제(대룡, 소룡)다.

국악계에도 2008년 데뷔한 쌍둥이 여성듀오 가야랑(이예량, 이사랑)이 최근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2012 런던올림픽 출전 선수들을 격려하는 공연을 펼쳐 화제가 된 바 있다. 걸그룹 티아라 출신 화영과 파이브돌스의 멤버 효영, ‘슈퍼스타K2’ 출신 허각과 가수 데뷔를 앞둔 허공 역시 쌍둥이로, 가요계에 일란성 쌍둥이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쌍둥이는 함께 가수 활동을 하면서 서로에게 큰 의지가 된다. 팀 동료들과도 서로 의지할 수 있지만,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말처럼 동료에게선 채울 수 없는 위로를 받을 수 있다. 아무리 가까운 멤버라도 사생활을 터놓고 이야기하지 못하지만, 형제·자매끼리는 내면의 깊은 고민을 이야기할 수 있다.

크레용팝의 초아는 “어릴 때부터 같이 가수의 꿈을 키워 왔고, 같이 활동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연습생 시절에도 그렇고 연예계 활동을 하다 보면 힘든 일이 많다. 동생이 힘들어하는 걸 보면 나도 힘들다. 하지만 힘들고 어려운 일도 쌍둥이 동생과 함께 하니 서로 의지가 된다”고 말했다.

보이프렌드의 영민 역시 “형제가 한 팀에서 함께 활동하면서 서로 의지할 수 있어 좋다. 함께 서로에게 교감도 하지만, 춤을 틀려도 같이 틀리게 된다”면서 웃었다.

아이돌 그룹은 팬들의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키기 위해 ‘적당히 많은’ 멤버수와 또 멤버별 각기 다른 캐릭터(개성)를 갖추도록 한다. 이런 점에서 쌍둥이는 캐릭터의 다양성 측면에서 다소 불리할 수도 있지만, 기획사 입장에서도 쌍둥이 멤버는 긍정적인 효과가 더 크다.

보이프렌드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서현주 이사는 “쌍둥이 멤버는 가족이어서 서로 더 의지하게 된다. 갈등이나 다툼이 거의 없어서 팀 분위기와 멤버 간 화합에도 좋은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기획사 측에서는 쌍둥이 멤버가 포함됐다는 사실에 매우 큰 흥미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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