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 붙잡았던 선동열 감독 “한화 새 감독도 류현진 못보내”

입력 2012-09-0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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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열 감독. 스포츠동아DB

한화 측 “아직 해외진출 논의할 상황 아냐”

“감독 입장에서야 보내주겠어요?”

5일 광주 SK전을 앞두고 KIA 선동열 감독(사진)은 최근 야구계의 핫이슈로 떠오른 류현진(25·한화)의 해외 진출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류현진은 올 시즌 종료 후 구단 동의 하에 포스팅시스템(공개입찰제도)을 거쳐 해외에 진출할 수 있다. KIA 에이스 윤석민도 지난 시즌 종료 후 같은 자격을 얻었지만, 구단의 만류로 잔류를 택했다. 당시 KIA에 막 부임한 선 감독 역시 윤석민이 KIA 유니폼을 계속 입어주길 강력히 원했다.

선 감독은 “감독에게 에이스가 있고 없고는 큰 차이다. (한화의 새) 감독 입장에서는 (류현진을) 보내주겠나? 류현진이 없는 한화라고 생각하면 얼마나 까마득하겠나?”라며 사령탑의 속내를 대변했다. 한화는 대한민국 최고 투수를 보유하고도 최하위를 면치 못하고 있다. 선 감독의 얘기처럼, 팀 재건의 기치를 내걸고 첫 발을 뗄 신임 사령탑에게 류현진은 꼭 필요한 존재다.

한화는 5일 “아직 류현진의 해외 진출 문제는 논의할 상황이 아니다. 일단 감독 선임 문제가 먼저다. 차기 감독에게 류현진의 해외 진출 문제를 맡긴다는 보도 역시 공식입장이 아니다”고 밝혔다.

국내프로야구선수의 해외 진출 사례 1호인 선 감독은 1995년 11월 해태와 팽팽한 줄다리기 속에 해외 진출에 대한 동의를 얻었고, 이듬해부터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해태가 선 감독의 해외 진출 찬반을 묻는 여론조사까지 실시할 정도로 우여곡절 끝에 얻은 결과물이었다.

광주|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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