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 스포츠동아DB
“오승환은 올해 보내줄 수 없지.”
최근 대한민국 최고 투수인 한화 류현진(25)이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고 싶다는 의사를 나타내면서 올 시즌 뒤 한화가 류현진의 해외 진출을 허락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류현진은 국내프로야구에서 7시즌을 뛰어 포스팅시스템(공개입찰제도)을 통해 해외에 나갈 수 있다. 구단의 허락 없이 자유롭게 해외에 나갈 수 있는 완전한 FA(프리에이전트)가 되려면 2년이 더 필요하다.
그런데 국내 최고의 마무리투수인 삼성 오승환 역시 올 시즌 후 포스팅시스템을 거치면 해외에 진출할 수 있다. 오승환 역시 “구단에서 허락해준다면 해외에 진출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말하곤 했다. 아직 시즌 중이어서 공식적인 절차를 밟지는 않았지만 올 시즌 후 오승환의 해외 진출 여부도 뜨거운 감자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삼성 류중일 감독(사진)은 이에 대해 단호하게 “NO”를 외쳤다. 류 감독은 5일 대구 LG전에 앞서 “난 OK를 할 수 없다”며 분명하게 선을 그은 뒤 “감독은 성적을 내야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감독 입장에서 누가 선수를 보낸다는데 좋아하겠느냐. 오승환의 해외 진출에 OK 사인을 내지 못하겠다”고 솔직한 속내를 밝혔다. 그러면서 류 감독은 “(이)대호처럼 FA 자격을 얻고 난 다음이라면 잡을 수 없지만, 이런 경우는 감독도 그렇고 구단도 마찬가지로 반대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이런 상황이라면 삼성 구단도 사실상 올 시즌 후 오승환의 해외 진출을 허락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대구｜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