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영-권혁, 웃음꽃 핀 ‘빈볼시비 연장전’

입력 2012-09-0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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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이진영(오른쪽)이 5일 대구 경기에 앞서 하루 전 빈볼시비의 상대였던 삼성 권혁에게 ‘다음에 조심하라’며 위협(?)하고 있다. 대구|이재국 기자

“앞으로 무릎보호대 차고 던져, 알았어?”

삼성 투수 권혁(29)은 5일 대구구장에 LG 선수들이 나타나자 덕아웃 앞을 서성거렸다. 그리고는 LG 이진영(32)이 배팅케이지 쪽에 모습을 보이자 허리를 숙여 인사를 했다. 하루 전 빈볼시비의 상대였던 이진영에게 사과한 것이다. 이진영은 3루쪽 삼성 덕아웃 앞으로 직접 다가가더니 권혁을 향해 배트를 들고 위협적인(?) 행동을 취했다. 권혁이 “정말 고의로 던진 게 아니었다”며 다시 한번 사과하자 이진영은 그제야 웃고 말았다. 둘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을 합작한 주인공들. 그래서인지 금세 감정도 풀었다. 그러나 짓궂은 이진영이 호락호락 물러나지는 않았다. 배트로 장난삼아 권혁의 엉덩이를 때리려는 듯한 시늉을 하더니 “다음에 등판할 때는 내가 배트를 던질지도 모르니까 무릎보호대를 차고 공을 던져라”고 협박(?)을 해 주변 사람들의 웃음보를 터뜨렸다.

이진영은 그러나 전날 자신이 욕하는 입 모양이 TV 중계 화면에 고스란히 잡힌 부분에 대해 쑥스러워했다. 그는 “숙소에 들어갔는데 집사람한테 전화가 왔다. ‘자기, 애들도 보고 있어요’라고 한마디 하더라. 그래서 ‘네, 알겠습니다’ 하고 끊었다. TV로 하이라이트를 보는데 내가 무슨 욕을 하는지 정말 리얼하게 잡히더라. 반성하고 있다”며 웃었다.

대구|이재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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