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4할’은 가능할 것인가. 한화 김태균이 타율 4할을 자신하는 데에는 나름의 4가지 믿는 구석이 있다. 결과는 어떻게 될까. 스포츠동아DB
1. 체력회복…타격감·밸런스 살아나
2. 많은 볼넷, 타수 줄여줘 타율 도움
3. 최고의 운동량…타석에서 자신감
4. 비관적인 시선들이 도전정신 자극
한화 김태균(30)이 꿈의 타율인 4할 도전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5일 대전 두산전을 앞두고 “올해 4할을 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한 그는 “날이 선선해졌고 타격밸런스가 좋아졌다. 잦은 우천순연 덕분에 체력도 비축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우천순연으로 컨디션 회복
김태균은 4일까지 0.389의 고타율을 기록했다. 4할까지 1푼1리가 모자라지만 잔여경기(23경기)에 모두 출장한다고 가정하고 한 경기에 주어진 타석을 ‘4’로 계산했을 때 그에게는 앞으로 92번의 기회가 있다. 4할은 달성하는 것만큼 유지하는 것이 어려워 오히려 남은 일정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그는 “후반기 들어 체력이 떨어지면서 집중력도 흐트러졌는데 비로 경기가 미뤄지면서 체력을 회복할 수 있었다. 타격밸런스도 가장 안 좋았을 때에 비해 올라오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볼넷을 많이 고른다!
고타율을 유지하기 위해선 안타를 치는 것만큼 중요한 게 볼넷이다. 볼넷을 골라내면 타수 하나가 줄기 때문이다. 김태균이 4할 가까운 타율을 기록할 수 있는 것도 4일까지 65볼넷으로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이)여상이나 (최)진행이에게 강조하는 부분인데 타격감이 안 좋을 땐 걸어서라도 나가야 한다”며 “5타수 혹 4타수 무안타를 당하면 나중에 타격감이 좋아졌을 때도 (타율을) 회복하기 힘들다. 억지로 볼넷을 골라내다 정작 가운데 들어오는 공을 놓치라는 게 아니라, 그만큼 공을 잘 보라는 의미다. 나 역시 잘 맞을 때도 욕심을 안 내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올 시즌 운동량이 역대 최고
타석에서의 자신감도 큰 원동력이다. 김태균은 “올 시즌은 시작하면서부터 솔직히 자신 있었다. 일단 마음가짐도 달랐고 지난해 후반기부터 캠프 때까지 많은 운동량을 소화했다”고 귀띔했다. 훈련이 많으면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생긴다. 그는 “일본에선 캠프가 늦게 시작하고 바로 실전에 돌입하기 때문에 적응이 쉽지 않았지만 올해는 달랐다. 준비를 충분히 했고 시즌 때 공이 보이는 대로 쳤더니 다 안타가 됐다”고 맹타의 비결을 전했다.
○4할 부정적 시각에 오히려 자극
강한 멘탈 역시 4할의 긍정적 요소다. 언론의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나 전문가들의 전망 등이 오히려 기록 도전에 방해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김태균에게는 모든 관심이 되레 ‘자극제’였다. 그는 “너무 힘들어 가끔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들었는데, 내가 ‘4할을 치기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적인 시선이 나를 일으켜 세웠다”며 “주위에서 보내준 관심이 없었다면 나 혼자서는 포기했을지도 모른다”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대전|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