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진 감독 “죽어야 산다, 뛰어야 이긴다”

입력 2012-11-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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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새 사령탑으로 취임한 김시진 감독(오른쪽)이 7일 롯데 2군구장인 김해 상동구장에서 간판선수 홍성흔과 악수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 제공|롯데 자이언츠

‘20년 만에 롯데 복귀’ 김시진 신임 감독 상견례

김시진 감독 ‘뛰는 야구’에 강한 의지
선수단과 악수…안부 물으며 신뢰 업

“부담감? 자신감 없으면 감독 하겠나?
팬들이 납득할 수 있는 야구 하겠다”


롯데 김시진 신임 감독은 7일 오전 9시30분쯤 2군 연습장인 경남 김해 상동구장에 도착했다. 이문한 운영부장이 롯데 점퍼를 입혀주자 김 감독은 취재진에게 “어울리나요?”라고 물었다. 미리 대기 중이던 수많은 취재진 앞에 롯데 감독으로서 선을 보이려니 “긴장된다”고도 했다. 김 감독은 도열하고 있던 선수단을 향해 “선수로서 1992년 이 팀 유니폼을 입고, 20년 만에 감독으로 돌아왔다. 선수 때 못했던 것을 감독으로 보여달라는 사명감을 느낀다”고 첫 마디를 건넸다.


○악수에 담긴 뜻

김시진 감독은 짧은 연설 직후 선수단 전원과 악수를 나눴다. 스쳐 지나가는 그 찰나에 김 감독은 애정을 담아 선수들의 안부를 물었다.

정대현에게는 “무릎 괜찮니?”라고 물었고, 넥센 시절 제자였던 황재균에게는 “또 보네”라며 반가워했다. 홍성흔은 “잘 부탁드립니다”라고 목청껏 외친 뒤 김 감독과 포옹을 나누기도 했다. 김 감독의 부드러운 리더십이 묻어나는 순간들이었다. 특히 김 감독은 롯데 젊은 투수들과 악수할 때 그냥 보내지 않았다. 이재곤, 고원준 등 영건 투수들에게는 꼭 짧게라도 한마디씩을 던졌다.


○도루와 수비

김시진 감독은 재임 기간 주루와 수비 기본기에 집중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도루 실패를 겁내지 말라는 말은 꼭 해주고 싶다. 많이 죽어봐야 사는 법을 안다”고 강조했다. ‘뛰는 야구’를 향한 강한 의지다. 아울러 수비에 대해선 “잡을 수 있는 수비는 잡아야 된다”는 말로 어이없는 실책 등을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수비 기본기를 익혀 예측 가능한 야구를 하고 싶다는 바람이다.


○육성에의 의지

롯데 사령탑이라는 자리의 부담감에 대해 김시진 감독은 “자신감 없으면 감독을 잘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우승도 중요하지만 포기하지 않는 야구, 팬들이 납득할 수 있는 야구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넥센 때와 달리 오늘 차로 와보니 사직에서 상동은 1시간도 안 걸리더라. 자주 가겠다”고 밝혔다. 2군 선수들을 키워 롯데에 경쟁의 기운을 불어넣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해|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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