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2연패” vs 하라 “자존심 문제”

입력 2012-11-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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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아시아시리즈에 참전하는 5개국 6개팀 감독들이 7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이 끝난 뒤 손을 맞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호주 퍼스 히트 스티브 피시 감독, 중국 차이나 스타즈 송핑산 감독, 대만 라미고 몽키스 홍이중 감독, 일본 요미우리 하라 다쓰노리 감독, 삼성 류중일 감독, 롯데 권두조 감독대행.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아시아시리즈 감독들 기자회견

6개 팀 감독, 삼성-요미우리 2강으로 꼽아
류중일감독, 라미고 몽키스 다크호스 지목
롯데 권두조 감독대행 “쉽게 지지 않겠다”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아시아시리즈에서 또 우승하도록 하겠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7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2아시아시리즈 감독자 공식 기자회견에서 대회 2연패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일본 챔피언 요미우리의 하라 다쓰노리 감독과 양보 없는 싸움을 예고했다. 이날 회견에는 이들 외에 롯데 권두조 감독대행, 대만 우승팀 라미고 몽키스 홍이중 감독, 호주 우승팀 퍼스 히트 스티브 피시 감독, 중국 대표팀 차이나 스타즈 송핑샨 감독 등 참가팀 6명의 사령탑이 참석했다.


○감독들이 뽑은 결승 예상팀은 삼성-요미우리?

6개 팀 감독에게 ‘결승에 오를 만한 팀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호주 피시 감독은 “역사적으로 보면 한국과 일본이 항상 좋은 경기를 벌였다”고 말했다. 대만 홍이중 감독은 “한국과 일본이 강력한 팀이라는 걸 알고 있다. 우리는 배우고자하는 마음으로 왔다”고 한발 물러났다. 중국 감독 역시 “한국과 일본의 수준이 높기 때문에 가장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한국팀에 대해 삼성인지, 롯데인지 구체적으로 지목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뉘앙스로는 역시 한국 챔피언을 지목했다고 볼 수 있다.

롯데 권두조 감독대행은 “롯데도 정상적인 멤버라면 우승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삼성하고 일본 요미우리가 우승을 다투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10일 예선에서 맞붙게 되는 요미우리에 대해선 “일본 명문 팀이지만 한일전은 자존심 대결인 만큼 선수들은 물론 코치들도 쉽게 지지 않는 게임을 하도록 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류중일-하라의 예의 속에 감춘 칼날

요미우리 하라 감독은 “야구는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며 일본인 특유의 신중한 자세를 견지했다.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대표팀 사령탑이었던 그는 한국 대표팀 코치로 참가했던 삼성 류중일 감독의 얼굴을 기억하고 있었다. 하라 감독은 “WBC가 끝나고 (류중일 감독을) 못 보는 게 아닌가 했으나 이렇게 다시 보게 됐다”면서도 일본 우승팀으로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에이스 우쓰미 데쓰야를 비롯해 스기우치 도시야, 야마구치 데쓰야 등 핵심 투수들과 다카하시 요시노부, 오가사와라 미치히로 등 주력타자들이 이번 대회에 오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몇 명은 빠졌지만 베스트 멤버로 대회에 임하겠다. 일본 대표팀으로서 적합한 성적을 올리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류 감독은 “요미우리가 강하고, 다크호스로 대만팀을 꼽겠다”며 “우리의 바람은 삼성하고 요미우리가 결승에서 붙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아시아시리즈가 한국에서 처음 열린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우승하도록 하겠다. 결승에서 요미우리와의 경기를 기대한다”며 수성 의지를 밝혔다.

부산|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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