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은 안다”→“이승엽을 잘 안다”…하라 감독의 해명

입력 2012-11-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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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스포츠동아DB

공식 기자회견서 경계심 드러내

2012아시아시리즈(8∼11일·사직구장)가 개막을 하루 앞둔 7일 하라 다쓰노리 요미우리 감독의 “이승엽은 안다”는 발언으로 후끈 달아올랐다. 하라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해명을 했지만 이승엽을 향한 ‘견제’는 거두지 않았다.

발단은 이날 오전 사직구장에서 펼쳐진 요미우리의 적응훈련 직후 진행된 공식 인터뷰에서다. 하라 감독은 “삼성 전력분석은 오늘이나 내일 하기로 했다. 삼성에 이승엽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답변이 나오자 일본 취재진 사이에서 웃음이 터졌다. “삼성에 이승엽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는 하라 감독의 너무도 당연한 진술을 회심의 농담으로 받아들인 것이다. 그러나 통역자는 이 말을 “삼성에 이승엽이 있다는 정도(만) 알고 있다”로 옮겼고, 이 발언은 묘한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삼성은 이승엽만 있을 뿐 나머지는 존재감이 없다’는 뉘앙스로 해석될 여지를 낳았기 때문이다.

듣기에 따라 ‘삼성 폄하’로 여겨질 이 소식은 인터넷을 타고, 김해 상동구장에서 오후 훈련을 하고 있던 삼성 선수단에 전해졌다. 본의 아니게 이름이 언급된 이승엽은 “전력분석을 아직 안했다고? 뻥이다”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삼성 류중일 감독도 “사실 하라 감독이 (삼성을) 보기나 했겠나? 나도 요미우리 선수는 아베하고 사카모토밖에 모른다”고 웃어넘겼다.

7일 저녁 부산 롯데호텔에서 열린 공식회견에서 이 발언의 진의를 질문받자 하라 감독은 “이승엽 외에는 모르겠다고 말한 게 아니라 이승엽은 잘 안다고 말한 것이다.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이후 다시 보게 된 류중일 감독도 잘 알고 있다. 삼성 전력분석도 할 것”이라며 진화에 들어갔다. 그러나 하라 감독은 “이승엽과 오랫동안 같이 플레이를 했다. 잘하는 점도 알고, 약점도 잘 알고 있다”며 이승엽을 향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부산|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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