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거인을 상대하는 한국 거인의 선봉장. 롯데 고원준이 10일 요미우리전에 선발로 출격한다. 스포츠동아DB
올해 투심 장착 후 구종 위력 배가
“내 공 던질 뿐 요미우리 신경안써
첫 한·일전 선발 정공법 내 스타일”
롯데 권두조 감독대행은 9일 “선발 고원준이 4∼5회까지는 끌어줘야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10일 요미우리전은 “투수 싸움”이기에 초반 흐름이 중요하다고 본 것이다. 그러나 고원준은 9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훈련을 마친 뒤 인터뷰에서 한발 더 나아가 “6이닝을 책임지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과연 한국 거인의 선봉장 고원준은 일본 거인을 꽁꽁 묶을 비책이 있는 것일까. 요즘 유행하는 말로 ‘근자감(근거 없는 자신감의 줄임말)’으로 똘똘 뭉친 그는 일본 최고 명문 요미우리를 맞아서도 주눅 든 눈치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내 공을 던질 뿐”
고원준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요미우리 타자가 아니다. 초반 제구력이 흔들려 스트라이크가 안 들어가는 것이 유일한 걱정이다. 그는 “일본 타자들은 선구안이 좋다. 유인구 없이 승부를 들어가겠다”고 선언했다. 고원준은 일본야구에 대해 거의 모르고, 별로 알고 싶은 생각도 없어 보였다. 제주도 출신인 고원준은 초등학교 때 친선경기로 일본 학교와 고무공으로 했던 야구가 한·일전의 전부였다. 일본야구에 별로 관심도 없어서 선배 이대호(오릭스)가 뛰는 경기나 TV로 대충 봤을 뿐이다. “요미우리에서 아는 타자도 없다”고 짤막하게 말했다. 요미우리에 비싼 선수가 많다고 하자 “롯데에도 비싼 선수가 많다‘고 특유의 무심한 말투로 응수했다. 전력분석에 대해서도 “팀에서 해주면 보고, 안 해주면 안 보고 나가면 된다”고 무덤덤하게 답했다. 경기를 앞두고 떨어본 적이 없는 고원준이다. 첫 한·일전 등판이라 해도 별다르지 않다. 오직 자기 공을 던지는 것이 전부다. 그래도 안 되면 할 수 없다는 믿음이다.
○투심, 요미우리전을 부탁해!
고원준의 현재 컨디션은 10월 19일 SK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5.1이닝 무실점) 수준이다. 그런데 이 상태가 “보통”에 해당한다. 결코 좋지는 않지만, 현재 롯데 투수 중에선 가장 믿을 만한 구위다.
올 시즌 스피드 저하로 시즌 대부분을 2군에서 지내야 했다. 그러나 후반기 막판 상동 숙소에 입소한 뒤 훈련에 집중하자 구위가 달라졌다.
가장 큰 원인은 투심이 손에 익으면서부터다. 직구, 커브 위주의 단조로운 패턴에서 투심이 장착되자 모든 구종의 위력이 좋아졌다. 고원준은 “2군에 오래 있어서 낮경기(10일 요미우리전) 적응에도 문제없다. 양승호 전 감독님의 선견지명 같다”며 웃었다.
한편 요미우리는 9일 호주 퍼스 히트전에서 7-1 역전승을 거뒀다. 요미우리는 마쓰모토의 3안타 2타점 활약을 앞세워 12안타를 몰아쳤고, 호주는 결정적 상황에서 잇단 수비 에러로 자멸했다.
김해|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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