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월드컵 올인” 고삐 당긴 김호곤…왜?

입력 2012-11-2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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빡빡한 일정 속에 AFC 챔스리그 우승을 차지한 울산 김호곤 감독이 K리그 잔여 경기 일정과 12월 클럽월드컵 출전을 놓고 선택과 집중의 고민에 빠졌다. 스포츠동아DB

리그 자력 3위 좌절·선수들 체력 바닥
2주 남은 클럽월드컵 준비 분위기 환기


201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등극한 울산 현대는 올 시즌 내내 빡빡한 스케줄로 골머리를 앓았다. K리그와 FA컵, 아시아 클럽 대회까지 소화하느라 힘겨웠다. 울산 김호곤 감독이 챔스리그 ‘올인’ 선언을 한 건 9월 말. FA컵 결승 진출 좌절에 이어 서울전 패배 직후였다.

이번에도 비슷하다. 울산은 K리그 40라운드에서 수원과 0-0으로 비겼다. 울산은 승점 60으로 승점 69로 골득실에서 순위가 바뀐 포항(3위) 수원(4위)에 3경기차로 뒤져있다. 남은 4경기를 모두 이겨도 자력 3위권 진입이 어렵다.

김 감독의 고민도 여기에 있다. 역시 ‘올인’ 선언의 타이밍이다. AFC는 챔스리그 챔피언에 차기 시즌 자동 출전권을 부여하지 않는다. 김 감독이 수원전 직후 “선수단 미팅 때 ‘올 시즌 마무리가 아쉬우면 내년은 더 아쉽지 않느냐. 오늘 제대로 해보자’고 했는데, 결과가 안타깝다”고 혀를 찬 것도 그래서였다.

당연히 선수단 운용에 비상이 걸렸다. 12월 일본에서 열릴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까지 남은 2주를 잘 보내기 위한 동기부여가 어렵다. 3위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진 마당에 명확한 목표가 사라져 표류하기 십상이다. 쉴 틈 없는 일정에 제자들의 바닥난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가 있다.

그렇다고 K리그 잔여 일정을 소홀히 할 수도 없다. 김 감독은 “무리한 일정에 부상과 체력 조절을 해야 한다. 코치들과 잘 상의해 결정하겠다. 휴식과 실전 감각도 함께 고려 중”이라고 했다.

다행히 K리그와 별개로 클럽월드컵 준비는 착착 진행 중이다. 대회 1차전 상대 몬테레이(멕시코)에 대한 전력 분석이 거의 완료됐다. 김상훈 코치가 14일 멕시코 현지로 떠나 현지시간 15일 열린 몬테레이 경기를 관전하고 돌아왔다. 여기에 챔스리그에서 톡톡히 효과를 본 영상 자료도 준비됐다. 모두가 고대하는 첼시(잉글랜드)와의 대결은 다음 문제. 김 감독은 “몬테레이 경기 영상을 봤는데, 충분히 해볼만하다는 판단이 섰다”고 웃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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