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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창민(왼쪽)-김경문 감독. 스포츠동아DB
김 감독은 그러나 모창민(27)에 대한 질문에는 솔직히 속내를 털어놓았다. “(SK 시절) 김성근 감독님의 훈련을 지친 기색 없이 다 소화한 선수라고 들었다. 그동안 자리가 없어서 자신의 능력을 다 보여주지 못했지만, 앞으로 최정(SK) 수준으로 성장할 수 있는 타자다.” 올해 타율 3할에 26홈런 84타점 20도루를 기록하며 최고의 3루수, 정상의 타자로 올라선 최정 수준으로까지 성장할 수 있다는 기대. 모창민에게는 정말 특별한 격려다.
모창민은 2008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1번, 전체 3순위로 SK에 입단한 유망주였다. 나지완(KIA), 전준우(롯데), 고창성(NC)보다 앞선 순위였다. 그러나 SK 3루에는 이미 국가대표급으로 성장한 최정이 있었다. 1루에는 이호준과 박정권, 지명타자에는 김재현까지 도저히 뚫고 들어갈 자리가 없었다. 상무에 입대하고 나서야 꾸준히 경기에 나갈 수 있었고, 올 시즌 퓨처스리그 81경기에서 타율 0.353, 11홈런, 61타점으로 활약했다.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큰 잠재력. SK가 올 시즌 막판 치열한 순위다툼 속에서도 NC의 특별지명을 의식해 마지막까지 모창민의 선수등록을 주저했던 이유다.
모창민은 데뷔 후 처음으로 좀더 유리한 처지에서 주전경쟁을 시작한다. 그만큼 각오도 남다르다. 그는 “SK에서 꼭 한번 20(홈런)-20(도루)을 하고 싶었다. 새롭게 출발하는 NC에서 창원 팬들을 위해 꿈을 꼭 이루겠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